김종민, "마틴, 결정적 순간에 활약"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3.17 17: 49

"결정적인 순간에 마틴이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김종민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대한항공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서 열린 2012-2013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서 3-2(25-23 24-26 22-25 26-24 15-1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경기 후 만난 김종민 대행은 "아주 혼났다. 선수들이 경기 전만 해도 컨디션이 매우 좋았는데, 경기가 시작하니 완전히 달라졌다"며 "상대 범실이 많았고, 우리 범실도 많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마틴이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3세트까지 현대캐피탈에 끌려간 점에 대해서는 "좌우 공격을 모두 막으려고 하다보니 안 막혔다. 하지만 가스파리니가 3세트부터 체력이 많이 떨어져 보이더니 크로스 각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 쪽을 방어했는데 잘 됐다"고 답했다.
김종민 대행은 "경기 중에 선수들을 불러 플레이오프와 같이 큰 경기는 에이스들 싸움이라고 말했다. 방어도 상대 에이스를 해야 하고, 우리도 좌우에서 모두 터져야 쉽게 할 수 있다. 한 쪽이라도 흔들리면 뚫기가 힘들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맞춰서 다음 경기도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V리그 통산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비율은 무려 87.5%나 된다. 대한항공에는 매우 반가운 기록이다. 하지만 예외가 된 단 한 번의 시즌이 있다. 바로 2007-2008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플레이오프. 당시 대한항공은 1차전서 현대캐피탈을 물리치고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당시 코치를 수행했던 김종민 대행은 "그런 일이 또 다시 일어나면 안된다.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상대의 베스트 멤버가 다 빠졌는데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그 때 경험이 없던 한선수가 이제는 캐리어도 쌓인 만큼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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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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