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김종민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대한항공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서 열린 2012-2013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서 3-2(25-23 24-26 22-25 26-24 15-1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날 김학민은 18득점을 기록하며 팀내에서 마틴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류윤식(10점)은 5세트 8-7 상황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대한항공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만난 김학민은 "3세트까지 힘들었다. 하지만 4세트부터 경기력을 잡는 단계였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며 "결국 분위기를 타면서 집중력도 올라갔고, 듀스를 만들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습 때에는 몸이 매우 좋았다. 하지만 2세트부터 갑자기 체력이 많이 떨어져 움직일 수가 없었고,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4세트 중반부터 회복이 되는 듯 해서 나에게 공을 달라고 해 마틴의 부담을 덜어줬다. 내가 부진하면 팀이 어려워지는 만큼 어떻게 해서든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오늘 승리는 다른 선수들이 잘해서이다"고 덧붙였다.
류윤식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본적인 것과 파이팅을 외쳐 사기를 불어 넣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긴장을 많이 해서인지 쳐져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형들이 더 많이 파이팅을 외쳤고, 거기에 내가 휩싸이면서 살아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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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