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말하는 만년 기대주의 성공 요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3.18 06: 01

각 구단마다 애증의 기대주가 있기 마련. 언제나 터질듯 터질듯 하면서도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욱 크다. 불펜에서만 잘 던지고 막상 실전 마운드에 올랐을때 '새가슴'으로 전락했던 투수들이 수두룩하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만년 기대주 탈출을 위해 두둑한 배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감독은 "자기 공을 믿고 더 잘 던질 수 있는데 마운드에 오르면 자기 공을 못 던지는 투수가 많다"며 "프로 무대는 경기에서 싸울 수 있는 심장을 갖고 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타자 또한 마찬가지. 김 감독은 "훈련하는 모습만 보면 홈런 30개도 거뜬히 때릴 것 같은데 타석에 들어서서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자기 자신과 싸우는데 급급하다"고 꼬집었다.
누구나 처음부터 잘 할 수 없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 김 감독은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선수들은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더라도 또다시 노력한다"고 했다.

선수와 감독의 궁합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 김 감독은 "감독과의 궁합이 좋아 잠재 능력을 터트리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선수가 현재 팀에서 성장하지 못하면 다른 팀에 가서 마음의 준비가 될 수 있다"며 트레이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프로야구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트레이드에 너무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선수가 더 절실해지고 전 소속팀보다 기회가 늘어나 성장할 수 있다"며 "구단들도 '다른 팀으로 이적한 선수가 잘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보다 상대팀과 카드가 맞으면 열어줘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김 감독 또한 트레이드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김 감독은 "우리 입장에서 먼저 (트레이드를) 하자는 말은 못한다"면서도 "상대팀에서 우리 선수 가운데 마음에 들면 제안하면 된다"고 트레이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마다 신인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뛰어 든다. 그리고 구단 입장에서는 외부 수혈을 통해 전력 보강을 꾀하기도 한다.
올해부터 1군 무대에 참가하는 NC는 각 구단에서 모인 만년 기대주들이 즐비하다. 김 감독이 이와 같은 이야기를 꺼낸 것도 타 구단에서 이적한 이들이 두둑한 배짱을 바탕으로 새 팀에서 성공의 꽃을 피우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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