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개막이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30일 4개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에는 각 팀의 에이스투수가 총출동,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개막전 선발투수로 4명의 외국인투수가 나섰고, 2011년 개막전은 5명이 외국인투수였다. 그만큼 한국 프로야구에서 외국인투수가 전력에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잘 지은 용병농사가 한 해 성적을 결정한다는 말은 이제 한국야구에서 진리로 통하게 됐다.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투수, 그리고 새롭게 한국땅을 밟은 외국인투수 모두 시범경기를 통해 구위를 점검하고 있다.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시즌을 준비하는게 첫 번째 목적인 시범경기인만큼 정규시즌과의 상관관계가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는 된다. 시범경기를 통해 나타난 외국인투수 기상도를 살펴봤다.

▲ 명불허전, 재계약에 이유 있었네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투수들의 시범경기 활약이 돋보인다. 일단 넥센의 원투펀치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나이트는 2경기 10이닝 무실점, 밴 헤켄은 2경기 8이닝 1승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 모두 볼넷은 하나씩만 허용할 정도로 정교한 제구력도 함께 뽐낸다.
KIA 헨리 소사와 앤서니 르루 역시 작년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소사는 1경기에 나서 5이닝 1실점으로 1승을 가볍게 따냈고, 마무리로 전환한 앤서니는 3경기에 나서 3⅓이닝동안 안타를 단 1개만 허용하며 세이브 3개를 챙기고 있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도 1경기에 나서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고 LG 레다메스 리즈는 시범경기부터 156km를 던지며 2경기 9이닝 1실점을 기록 중이다.
▲ 웰컴 투 코리아! 강한 인상 심어줬다
SK는 외국인투수 두 명을 전부 교체했는데 현재까지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좌완 조조 레이예스는 2경기에서 가장 많은 12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볼넷은 5개로 다소 많지만 최고 149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를 제압했다. 좌완 크리스 세든은 1경기에 등판,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는데 무려 탈삼진을 7개나 잡아냈다.
NC의 'ACE' 3인방 역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좌완 아담 윌크는 2경기에서 7⅓이닝 1실점 1패를 기록 중인데 안정적인 제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찰리 쉬렉 역시 2경기에 등판, 8이닝 1실점을 기록했는데 낮은 제구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에릭 해커는 1경기에만 나서 4이닝 무실점으로 영점조준을 마쳤다.
삼성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는 1경기에 등판, 4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추운 날씨에도 최고 150km의 강속구를 뿌렸으며 직구와 커브 두 가지 공만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한화 좌완 다나 이브랜드는 4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준수한 제구력을 보여줬다.
▲ 아직은 물음표, 뚜껑 열어봐야
3년차인 LG 좌완 벤자민 주키치는 1경기에 등판, 4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만을 기록했다. 볼넷도 많았지만 무려 3개의 폭투를 범했다. 직구 구속이 덜 나왔고 제구도 영점이 잡히지 않는 듯 이리저리 탄착군이 흩어졌다. 롯데 좌완 쉐인 유먼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먼은 1경기에 나서 3⅔이닝 5피안타 4볼넷 3실점만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130km 중후반에 머물렀고 변화구 제구에도 애를 먹었다.
한화 데니 바티스타는 2경기에 등판, 8이닝 7실점으로 성적이 좋지 못하다. 사실 첫 경기였던 9일 KIA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고 다음 등판인 17일 SK전은 5이닝 1실점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구속은 여전히 빠르지만 공이 가운데 몰리며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재계약을 맺은 이들의 시범경기 부진을 놓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참고만 해야 한다. 새로운 구종을 시험하거나 경기운영과 볼배합을 평소와는 다르게 가져가기도 한다. 이미 작년에 보여준 성과가 있는 선수들이기에 일단은 정규시즌 개막 때까지 지켜보는게 우선이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