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KT가 하나둘씩 팀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기초공사를 할 프런트 조직 구축에 한창이다. 팀장급 인사는 모두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만간 세부적인 조직이 확정될 전망이다.
지난 1월 프로야구 10구단의 주인공으로 결정된 KT는 지금까지 철저히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야 그룹 내 스포츠 분야 업무를 총괄하는 KT스포츠단(가칭)의 독립법인화를 결정했다. 초대 대표이사에 프로야구단창단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권사일 전무를 내정했고 야구단 초대 단장으로는 주영범 현 스포츠단 단장을 선임했다. 다만 이 외에는 겉으로 드러난 것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유치전에서의 저돌성과는 다소 대비되는 행보다.
일부에서는 3월 말 창단식을 가진 9구단 NC 다이노스의 사례를 들어 “KT의 행보가 늦은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KT는 고개를 흔든다. 급하게 일을 처리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다. 스포츠단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조직만 제대로 갖춰지면 얼마든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감독 및 코칭스태프 선임은 뒤로 미뤄놨지만 프런트 조직의 뼈대는 상당 부분 드러났다. KT는 최근 운영팀장과 스카우트팀장의 선임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인사는 모두 최근까지 타 프로팀 조직에 몸담았던 인물들로 경력이 풍부하고 현장감이 떨어지지 않는 인사라는 평가다. KT는 지난주 비공식적으로 첫 팀장급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장이 정해진 만큼 팀 구성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시급한 선행과제였던 스카우트팀 구성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기존 프로팀에서 팀장급 몫을 수행한 한 인사도 최근 KT행을 결정지었다. 지난 주말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시작된 만큼 스카우트팀의 행보도 본격화될 것이 확실하다.
아직 전체 팀 구성원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법인화 완료를 전후한 시점까지는 완료될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시각이다. 공식 발표도 이 때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 후 팀명 공모 등 CI(기업 이미지 통합 작업)를 거쳐 창단식 등 공식적인 행사를 가진 뒤 본격적인 야구단 업무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다. KT 관계자는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한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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