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시범경기 개막 후 최고의 피칭으로 존재감을 떨쳤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위력투를 펼쳤다. 시범경기 5번째 등판이자 4번째 선발경기에서 최고의 피칭으로 선발 한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날 류현진 피칭에서 가장 돋보인 점은 패스트볼과 커브의 완벽 조화였다. 구속과 구위가 상승한 패스트볼을 카운트 잡을 때 뿐만 아니라 허를 찌르는 결정구로 적극 활용했다. 여기에 타자를 윽박지른 뒤 커브를 결정구로 삼아 손쉽게 맞춰 잡는 피칭도 이뤄졌다. 3회 무사 1·2루부터 6회 2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이날 류현진의 삼진은 6개 중 5개가 패스트볼로 잡아낸 것이다. 2회 헥터 고메스를 바깥쪽 높은 패스트볼, 칼렙 진들을 바깥쪽 꽉 차는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3회에도 크리스토퍼 데이비스를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4회 콜 가너를 바깥쪽 직구로 3구 루킹 삼진, 6회 알렉스 곤잘레스를 바깥쪽 패스트볼로 3구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삼을 만큼 공에 자신감이 넘겼다.
밀워키 타자들도 류현진의 패스트볼에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류현진은 뜬공 아웃을 6개나 잡았는데 그 중 4개가 패스트볼로 잡은 것이었다. 제대로 쭉쭉 뻗은 정타가 보이지 않을 만큼 볼끝에 힘이 실려있었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이 살아나자 변화구 위력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땅볼 아웃 5개 중 4개를 변화구로 유도했다. 주무기 서클체인지업 뿐만 아니라 '서드피치' 커브까지 각도 크게 낮은 코스로 잘 떨어지며 땅볼을 이끌어냈다. 특히 커브가 높은 각도에서 뚝 떨어지며 밀워키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뺏었다. 체인지업 뿐만 아니라 커브까지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투구 레퍼토리도 더욱 다양해졌다.
패스트볼과 커브의 조화 속에 시범경기 최고의 피칭을 펼친 류현진. 이제 다저스 선발 한 자리가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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