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호' 수원, 0-2 패배에도 찾은 희망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3.18 07: 58

'수원이 달라졌어요'.
수원은 1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라운드서 0-2로 졌다. 수원은 포항에게 패하며 올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그동안 부담이 컸던 포항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는 서정원 감독의 바람과는 다르게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이날 전반 초반 수원은 중원의 핵심인 김두현이 무릎부상을 당해 중원에서 포항과 맞대결을 펼치기에 부담이 컸다. 김두현은 올 시즌 수원의 주장을 맡아 선수들을 이끌었고, 이용래와 박현범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김두현이 홀로 공-수 조율에 힘쓰며 경기를 풀어왔다.

김두현이 빠지면서 수원의 부담은 커졌다. 또 포항을 상대로 힘겨울 것이라는 전망이 쉽게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달랐다. 라돈치치와 조동건 그리고 스테보까지 투입된 수원은 2골 실점 후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움켜 쥐었다.
수원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4차례 골대를 맞추면서 득점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맹공을 펼쳤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절반만이라도 골대로 향했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가정이지만 분명 수원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동안 수원은 선제골을 내주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2골차 이상 벌어지면 더욱 흔들렸다. 지난해 포항에게 당한 0-5의 패배도 그것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날은 분명 달랐다. 홈 경기라는 이점도 있겠지만 수원 선수들의 의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선수들의 능력과 겹쳐지면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포항전을 끝으로 K리그 클래식은 2주간의 휴식기간을 갖는다. A매치 브레이크 기간이다. 부상자가 많은 수원으로서는 달콤한 휴식이다. 따라서 다시 반전을 만들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서정원 감독은 "골을 내줬다고 해도 뒤로 물러나지는 않는다"며 더 적극적인 공격으로 골을 넣어야 한다도 역설했다. 이어 "골대가 많이 맞은 것이 아쉽지만 그런 면들이 앞으로의 경기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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