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 수애보다 더 나쁜 악녀 나올 수 있을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3.18 15: 41

SBS 월화드라마 '야왕’의 수애가 연기하는 주다해가 최고의 악녀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류(권상우 분)가 한 수를 놓으면 주다해는 두 수를 내민다. 상상을 뛰어넘는 악녀 주다해를 이길 수 있는 캐릭터가 앞으로 과연 나올 수 있을까.
주다해는 극 중 이미 세 명의 등장인물을 죽이고도 끝 모르는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주다해는 처음 자신을 겁탈한 의붓아버지를 살해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연약한 여자의 정당방위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 후 주다해는 하류의 친형 차재웅을 죽였다. 이 때도 그가 직접 살해한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자신의 오빠에게 하류를 죽이라 지시한 것은 아니었다. 결국 지난 11일 방송에서 주다해는 오로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자신만을 바라보던 해바라기 같은 남자 백도훈(정윤호 분)의 목숨을 빼앗으며 극에 달한 검은 욕망을 드러냈다.
의붓아버지, 차재웅, 백도훈 외에도 주다해는 친딸 은별이, 시누이 백도경(김성령 분)의 애마를 죽음으로 몰아갔다. 모두 주다해의 성공을 위해 희생된 이들이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야왕’이라는 제목과 함께 ‘주다해의 살인’이라는 부제를 붙이라는 냉소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주다해가 '악녀 중의 악녀'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그가 무려 세 명의 남자를 거느린, 그야말로 스케일이 큰 팜므파탈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주다해의 죄를 덮어주기 위해 감옥에 들어간 하류부터 자신의 과거를 알아차리고도 헌신적인 사랑을 보내주던 백도훈, 최근 함께 손 잡으며 보다 큰 야망을 향해 나아가는 석태일까지 주다해는 상상 이상의 남성 편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애의 전혀 악녀답지 않은 외모도 주다해가 최고의 악녀로 등극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수애는 단아한 외모와 차분한 목소리로 악녀 주다해를 연기한다. 여우같거나 센 이미지를 가진 여성이 아닌 순수하고 참해 보이는 외모를 가진 수애는 시청자를 경악케 하는 악행들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야왕’은 첫 회에서 영부인이 된 주다해와 그의 비리를 파헤치려는 하류의 모습을 등장시켰다. 이미 처음부터 주다해가 영부인이 될 운명은 정해져 있었던 것. 그렇기에 극중 주다해는 하류의 끊이지 않는 복수 시도에도 꾸준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악녀의 대명사로 떠오른 주다해가 몰락하는 일은 드라마의 전개상 처음부터 예고된 일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그가 저지른 일들과 앞으로 선보일 악행들이 또 얼마나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트릴지 궁금증을 높인다. 또 주다해가 한국 드라마 악녀의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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