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손흥민, "아우크스부르크에 져서 분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3.18 15: 56

"아우크스부르크에 져서 분했다".
최강희호의 태극 전사들이 카타르와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벌이기 위해 18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손흥민(21, 함부르크) 지동원(22) 구자철(24, 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독일 분데스리가 3인방을 비롯해 기성용(24, 스완지 시티) 이근호(28, 상주 상무) 이동국(35, 전북 현대) 등 핵심 멤버들이 모두 모였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적잖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가장 큰 실험대상이었던 김창수를 비롯해 김두현 김영광이 부상으로 낙마, 최철순 황지수 김용대를 대체로 선발했다. 22일로 예정돼있던 평가전도 시리아의 비자 발급 문제로 무산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부분이 틀어졌다.

관건은 역시 박주영이 빠진 최전방의 활약 여부다. 카타르는 한국 원정에서 밀집 수비 후 역습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적잖다. 단단한 수비 벽을 허물 수 있는 날카로운 창이 필요하다.
선봉에는 손흥민이 선다. 최근 독일 무대에서 물오른 득점포를 가동하며 주가가 치솟고 있다. 손흥민은 "카타르전까지 시간이 많다. 형들과 호흡을 맞춰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하면서 "해외파의 활약은 당연히 중요하다. 최종예선이 몇 경기 남지 않았기 때문에 매 경기 집중을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소속팀에서와 마찬가지로 대표팀에 얼마나 보탬이 될 수 있느냐다. 한 발 더 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이어 "아직 어려서 배울 점이 많다. 경험을 더욱 쌓아야 한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독일 무대에 비해 대표팀에서의 득점포가 좀체 터지지 않는 것에 대해 조급해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최 감독도 손흥민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공격적인 조합과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 기초군사 훈련을 마친 이근호와 독일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 등을 통해 공격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독일 무대에서 구자철 지동원과 격돌해 석패한 것에 대해서는 "아우크스부르크에 져서 분했다"며 승부사(?) 기질을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형들과 코리언 더비를 펼쳐 전방에서 고군분투했지만 팀은 0-1로 패배했다.
NFC에서 담금질에 들어간 최강희호는 오는 26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일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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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곽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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