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를 통해 ‘국민 남편’의 호칭을 얻은 배우 이상윤이 드라마를 정리하는 소회를 전했다.
이상윤은 극 중 우재로 분해 서영 역 이보영과 호흡을 맞추며 가장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 사이의 오해와 이해, 소통 등을 그려냈다. 특히 이상윤은 능력 있는 남자의 모습과 이보영을 향한 순애보를 함께 선보이며 ‘국민 남편’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상윤은 그러한 캐릭터가 부담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상윤은 “‘내 딸 서영이’ 초반에는 ‘국민 남편’이 전작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방귀남 역 유준상이었다. 나와 비교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어떻게 넘어서야 할 지 고민했다. 우재와 귀남은 캐릭터가 다르니까 다른 매력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국민 남편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상윤은 극중 우재가 서영의 거짓말을 알게 된 후 냉소적으로 행동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우재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우재가 서영에 했던 모진 행동들은 시청자의 공분을 자아내기도 했다.
“우재는 서영에 섭섭함을 느꼈고, 유치하지만 더 마음에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해가 쌓여 배신감이 컸던 것 같다. 인물들에는 각자의 사정과 이유가 있다. 어느 인물에 감정을 이입하는 가에 따라 시청자의 느낌도 다르다. 서영의 입장에서는 우재가 이상하지만 우재의 입장에서는 서운함이 컸다.”

특히 이상윤은 ‘내 딸 서영이’를 하는 동안 드라마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내용으로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상윤은 극중 이보영과 사랑을 확인하는 키스신에서 다소 독특한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상윤은 “의상을 실제로 봤을 때는 좋았다. 하지만 카메라에 담긴 장면은 다르게 보였다고 하더라. 조금 독특한 옷을 쓴 건 사실이다. 일부러 중요한 장면이라 힘을 더 준거였는데, 욕심을 냈나보다. 다른 작품에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 하겠다”라며 웃어보였다.

하지만 이상윤은 지난 1월 공개 연인이었던 남상미와의 결별 소식이 전해졌던 당시는 솔직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결별이 작품에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다만 아픔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우재를 털어낸 이상윤은 이제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간다.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 재학 중인 이상윤은 무려 13년 째 학생의 신분. 그는 “학교에 가면 기분이 좋다.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다. 하지만 13년째 학교에 다닌다는게 부끄럽기도 해 빨리 졸업하고 싶다. 한두 달은 학교에만 전념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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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