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볼 봉인 송승준, 연마중인 신무기 정체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19 06: 21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33)하면 포크볼이 먼저 생각난다. 정통 포크볼보다 조금 덜 손가락을 벌려 잡는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삼아 숱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는 것이 송승준의 투구 스타일이다. 스플리터는 포크볼에 비해 낙폭은 적지만 속도가 빠르고 팔에 무리가 덜 간다는 장점이 있다.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한 송승준의 성적은 8⅔이닝 무실점이며 볼넷을 단 하나도 내주지 않는 안정적인 피칭을 펼치는 중이다. 현재 페이스를 보면 송승준의 2년 연속 개막전 출전이 유력시된다.
주목할 점은 송승준의 시범경기 투구패턴이다. 송승준은 시범경기 들어 포크볼을 봉인하고 있다. 10일 사직 SK전에는 59개의 공을 던졌는데 구단 자체 전력분석 집계에 따르면 직구 34개, 커브 8개, 슬라이더 4개, 투심 패스트볼 13개였다. 또한 15일 사직 삼성전은 63개 투구수 중 직구가 32개, 커브가 11개, 슬라이더 1개, 투심 패스트볼 19개였다.

포크볼은 송승준에게 최고의 무기지만 이제는 상대 선수들에게 너무 이름이 알려 져버렸다. 본인도 "송승준 하면 포크볼 아니냐. 이제는 상대 타자들의 허를 찌를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래서 송승준은 지난 시즌을 준비하며 슬라이더를 연마하기도 했고 시즌 중에는 투구패턴 변화를 보여줬다. 포크볼 일변도에서 벗어나 작년 후반기에는 커브 비중을 높였고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또 다른 변화를 시험 중이다. 시범경기 2경기를 통해 드러난 송승준의 투구를 보면 투심 패스트볼로 표기된 구질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비율로만 보자면 예전 포크볼과 비슷하게 던지고 있다.
구단의 자체표기는 투심 패스트볼이지만 송승준이 연마중인 신무기의 정체는 아직 확실치 않다. 새로운 구질을 시험해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송승준이지만 "상대 팀에서 대비할 수 있으니 아직 구질을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한다.
유추해 보자면 타자 앞에서 살짝 떨어지는 구질을 던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구단 전력분석의 표기대로 투심 패스트볼일수도 있고, 아니면 그와 비슷한 싱커일 가능성도 있다. 확실한 것은 송승준이 성공적으로 새로운 구질을 장착한다면 직구와 포크볼, 커브에 더해져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송승준이 연마중인 신무기의 정체는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WBC 호주전에서도 쓰인 새로운 구질을 앞세운 송승준의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