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예 라인업, 이번 주에 드러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3.19 06: 22

LG가 2013시즌 정예 라인업 선별을 위한 마지막 단계에 들어간다.
LG 김기태 감독은 이번 시범경기 기간을 앞두고 “첫 번째 주에는 캠프 때처럼 여러 선수들을 체크할 생각이다. 그리고 두 번째 주에는 정예 멤버를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결국 올 시즌 LG 전력의 물음표로 자리하고 있는 토종 선발진과 주전포수, 1루수와 2루수, 그리고 중심 타순도 이번 주 시범경기에 따라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역시 가장 큰 물음표는 토종 선발진이다. 두 자릿수 승을 기대해도 모자람이 없는 벤자민 주키치·레다메스 리즈 외에 세 자리를 책임질 토종 선발투수가 있어야 LG가 올 시즌 순항할 수 있다. 일단 지금까지 결과는 좋다. 특히 두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과 신정락이 시범경기를 통해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다.

우규민은 지난 13일 창원 NC전 선발 등판에서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했고 신정락도 지난 15일 문학 SK전 선발 등판에서 5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사이드암 투수 모두 이전부터 계획했던 그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자리에 대한 시험도 이뤄진다. LG는 19일 사직 롯데전 선발투수로 임찬규를 올린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 투수진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자랑했던 임찬규는 정작 지난 12일 창원 NC전에선 3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 중 손톱이 깨졌고 구속 또한 오키나와 연습경기만큼 나오지 않았다. 임찬규가 롯데를 상대로 호투한다면 계획대로 선발로테이션이 구성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현재 한희 김효남 임정우도 선발투수로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다.
선발진 외에 지난 해 셋업맨으로서 뒷문을 든든히 지켰던 유원상의 실전 등판도 이번 주에 예정되어 있다. 지난해 불펜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킨 유원상은 WBC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일찍이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본선 단 한 경기도 나오지 않았다. 이번 주 등판하는 유원상이 궤도에 오른다면, 불펜진은 물론 선발진 구성도 용이해진다. 이미 LG는 유원상의 난조에 대비해 신정락을 스윙맨으로 쓸 방안을 내놓았다.
포수진 퍼즐 맞추기도 마지막 단계에 들어간다. 지난주 시범경기까지 윤요섭 현재윤 조윤준 세 포수와 투수들의 상성을 점검했고 이번 주에는 포수와 투수가 서로 최적의 파트너를 이뤄 실전에 나설 수 있다. 일례로 베테랑 포수를 선호하는 에이스 주키치와 경험 많은 포수 현재윤의 최종 테스트도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1루와 2루의 주인이 누가 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올 시즌 LG는 1루수에 베테랑 최동수 외에 김용의·최영진의 좌타와 우타라인을 가동하려고 한다. 최동수가 팀 배팅에 능하고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타자지만 수비와 체력, 그리고 팀의 미래를 생각하면 김용의와 최영진의 도약도 필요하다. 일단 좌타자 김용의는 시범경기 타율 3할6픈4리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최영진 역시 오키나와 캠프 당시보다 페이스는 떨어졌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2루 역시 격전지대다. 지난 시즌 유틸리티 플레이어에서 전담 2루수로 자리한 서동욱이 수비에서 일취월장한 반면, 타율 2할1푼6리를 기록한 부진을 틈타 정주현과 문선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위치히터 서동욱이 시범경기 타율 4할로 맹타를 휘두르는 가운데 2루와 외야 멀티가 가능한 정주현이 3할1푼5리, 문선재가 2할5푼을 기록 중이다. 수비 안정성만 놓고 봤을 때 서동욱이 가장 위지만, 전지훈련부터 시작된 정주현과 문선재의 도전 역시 만만치 않은 상태다.
클린업트리오의 주인공들도 주목된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14일 “올 시즌 4번 타순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며 지난 시즌 붙박이 4번 타자로 정성훈을 기용한 것에 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즉, 올 시즌에는 상대투수에 따라 4번 타순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클린업트리오 세 명을 고정적으로 기용하되, 이 안에서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타자들을 배치하려고 한다. 후보는 많다. 정성훈 박용택 이진영 이병규(9번) 모두 어느 타순에든 제 몫을 할 수 있는 타자들이다. 이들에게 최대 시너지 효과를 뽑기 위한 시험이 이번 주에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시즌 최다 실책(98개)를 기록했던 수비력 향상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풀타임 3년째를 맞이하는 유격수 오지환이 한 층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야진 역시 보다 과감하게 수비에 임하려 한다. 유지현 수비코치는 “오지환이 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흐름을 보는 눈이 생기고 있다. 경험이 쌓이고 있는 만큼 지난해 보다 더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하는 한편 외야수비에 대해는 “상대 타자에 따라 외야진 시프트를 다르게 가져간다. 보다 과감하게 수비에 임하려 한다”고 수비력 향상을 전망하고 있다. 즉, 이번 주 시범경기 결과에 따라 수비에 능한 이대형의 주전 중견수 기용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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