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외야 빅5 운용법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3.19 06: 51

KIA는 시범경기 첫 주 동안 다양한 타순을 실험했다. 나지완이 4번타자로 나서기도 했고 안치홍이 5번으로 등장했다. 김상현은 2번에서 7번까지 나왔다. 최희섭도 4번타자 뿐만 아니라 5번타자까지 두루 섭렵했다. 특히 외야진 빅 5를 다양하게 운용하기도 했다.
외야진 가운데 이용규, 김주찬은 붙박이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김원섭 김상현 나지완이 겨루고 있다. 신종길과 이준호는 백업요원이다. 지명타자까지 포함하면 세 명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벤치에 앉아야 한다. 외야주전을 놓고 선동렬 감독의 고민이 컸다. 

시범경기 1주일을 지나면서 조금씩 김원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장타력을 떨어지지만 타율 3할의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까지 갖추었다. 수비를 중시하는 선 감독의 스타일을 본다면 외야 한 자리는 김원섭에게 기울고 있는 듯 하다. 선 감독은 "수비를 생각하면 원섭이를 기용해야 된다"고 밝혔다. 
나지완 혹은 김상현이 벤치에 앉는다면 이범호 최희섭 나지완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LCNK 타선은 가동하지 않는다. 그러나 김원섭이 부진하거나 상대 투수가 왼손이 나오면 김상현과 나지완이 동시에 출격할 수 있다. 오른손 위주의 라인업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선택적으로 LCNK 타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김주찬이 최희섭 대신 1루로 들어가는 경우가 생긴다. 최희섭이 경기 후반 체력 안배 혹은 대타투입 등으로 빠지면 김주찬이 외야에서 1루로 이동한다. 이렇게 된다면 나지완, 김상현, 김원섭이 모두 동시에 타선에 들어가게 된다. 아울러 최희섭이 전경기를 소화하기 힘든 상황도 대비해 포지션 이동을 준비해왔다.
작년까지 KIA의 외야는 주전 한 명이 다치면 곧바로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 그러나 김주찬이 가세하고 김상현이 복귀하면서 자원이 넘쳐나고 있다. 신종길도 작년의 부진을 털어낼 기세이다. 이제는 부상을 당하면 곧바로 대기병력이 기다리고 있다. 1루수 백업까지 유기적인 포지션 운용이 가능해졌다. 외야 빅5의 운용법이 올시즌 강한 KIA를 만들 것인지 관심이다.
sunny@osen.co.kj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