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왜 일본은 더블스틸을 감행했던 것일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3.19 07: 29

[OSEN=이선호 기자'"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WBC 일본 대표팀이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4강전에서 푸에르토리코에 패해 대회 3연패가 좌절된 가운데 패배의 후폭풍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특히 1-3으로 뒤진 가운데 맞은 8회말 1사1, 2루에서 나온 통한의 주루실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일본은 0-3으로 끌려가다 8회 1사 후 도리타니 다카시의 3루타와 이바타 히로가즈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우치카와 세이치의 안타로 1, 2루 동점 기회를 맞았고 4번타자 아베가 타석에 들어서 역전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1루주자 우치카와가 돌연 2루 도루를 위해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정작 2루주자 이바타는 움직이지 않았고 우치카와는 협살에 걸려 객사하면서 그대로 승기를 푸에르토리코에 넘겨주었다. 그 때문에 4번타자 타석에서 무리한 더블스틸 작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 당시 상황을 야마모토 고지 감독의 말을 빌어 설명했다. 야마모토 감독은 "더블스틸을 해도 괜찮다는 사인을 냈다"고 실토했다. 타자들에게 스스로 판단해 도루할 수 있는 그린 라이트를 주었는데 2루주자 이바타가 스타트가 늦어 곧바로 귀루해 버리면서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일본은 푸에르토리코의 구원투수 로메로의 투구모션이 크다는 점을 이용해 과감한 더블스틸을 시도했다. 대개 더블스틸 사인이 나오면 1루주자는 2루주자의 움직임을 먼저 본다. 그러나 1루주자 우치카와는 2루주자 이바타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한 실수를 저질렀고 2루에 냅다 뛴 것이 참화로 이어졌다. 
빠른 발만 과신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은 대회 내내 기동력 야구를 했다. 2라운드 첫 상대 대만에 이끌려 2-3으로 패색이 짙은 9회말 2사1루에서 도리타니가 과감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이바타가 동점타를 때려 역전을 이끌어낸 바 있다. 야마모토 감독은 4번타자의 타격을 기다리지 않고 동점을 만드려는 생각에 더블스틸 작전을 구사했으나 최악의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이 신문은 사무라이 재팬의 비장의 카드인 '족공'이 마지막에는 원수가 되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야마마토 감독은 "이 작전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그같은 무리수를 둔 이유도 밝혔다. "이번 대회는 주자가 있으면 타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힘이 들어가거나 원바운드성 볼에 손이 나갔다. 기회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아 더블스틸의 사인이 나왔다고 말할 수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상대를 능가할 만한 힘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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