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 수애는 끝장악녀, 권상우는 천사..황당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3.19 08: 59

배우 권상우가 처절한 복수극인 SBS 월화드라마 ‘야왕’을 훈훈함으로 채우고 있다. 악녀에게 살벌한 복수의 경고를 외치는 순간까지 그는 너무나도 훈훈한 남자 주인공이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야왕’에서는 남편 백도훈(유노윤호 분)을 죽이고 세 번째 남자인 석태일(정호빈 분)과 손 잡은 주다해(수애 분)에게 똑같이 되갚아 주려는 백도경(김성령 분), 주다해의 악행을 파헤치기 위해 애쓰는 하류(권상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하류는 주다해를 살해하려는 백도경의 무모한 복수를 막았다. 백도경은 표면적으로는 자신의 남동생이지만 사실 숨겨둔 아들인 백도훈이 아내 주다해의 계략에 말려 사망하자 복수심에 불타올랐다. 그러나 주다해는 알리바이가 성립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이를 처벌할 수 없던 상황. 결국 백도경은 직접 주다해를 납치하고 불을 질러 그를 죽이려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하류는 한걸음에 백도경이 있는 곳으로 달려와 그를 집으로 되돌려보냈다. 그는 복수심에 불타 한 치 앞도 못 보는 백도경에게 위로를 건넸다. 하류는 “주다해가 진심으로 사죄하는 날을 기다린다. 그래야 진정한 복수가 끝난다”라며 위태롭던 백도경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고 이에 핏빛 복수에 물들었던 백도경은 마음에 안정을 찾고 한 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 장면에서 권상우는 비록 개인의 복수를 위해 백도경에게 접근했지만 진심어린 마음으로 그를 위로하는 하류를 표현하며 애절한 눈빛과 따뜻한 표정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비록 복수를 꾀하고 있지만 너무나도 착한 하류의 본모습이 너무나도 잘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또한 하류의 입장에서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주다해 목숨을 잃는다 해도 아무 관련 없었다. 그러나 하류는 개인의 복수보다도 주다해가 훔쳐간 백학그룹의 기밀문서를 걸고 주다해와 거래했다. 하류는 주다해에게 “죽임은 네 방식이지. 난 직접 죽이지 않는다. 네 입으로 네 죄를 말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용서를 빌게 만들 것”이라는 멋진 대사로 살벌한 경고를 날렸다. 이 장면에서 권상우는 사랑했던 여자 주다해를 향한 처절한 복수심과 슬픈 감정을 함께 드러내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연기하며 살벌한 대사도 충분히 훈훈하게 표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사실 하류는 마성의 남자다. 그는 백도경에 이어 친형이라 신분을 속이고 만난 형의 애인 석수정(고준희 분)의 마음 또한 사로잡았다. 착해빠진 하류의 본래 모습을 알아본 석수정은 그의 따뜻함과 세심한 배려에 녹아 그에게 빠질 수밖에 없었다.
'야왕'은 최고의 악녀라 불리는 주다해의 악행에서 비롯된 일들로 그 어느 드라마보다도 등장인물들의 처절한 복수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권상우가 연기하는 하류는 살벌한 여인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훈훈함으로 TV 앞 여심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복수극 남주를 선보이는 중이다.
mewolong@osen.co.kr
'야왕'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