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선발 한자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경쟁자들의 부상과 트레이드 가능성 제기로 류현진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5게임에 나와 1승2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총 투구이닝이 16⅓이닝으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9이닝) 다음으로 많다. 선발투수 후보들이 부상과 부진 그리고 트레이드설에 시달리는 사이 류현진은 매경기 발전하는 투구내용으로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 그레인키-빌링슬리-릴리 부상

6년간 총액 1억4700만 달러 초대형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 입단한 잭 그레인키는 팔꿈치 이상으로 시범경기에서 2경기 5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불펜 피칭에서 팔꿈치 이상을 느끼지 않은 그레인키는 21일 시범경기 또는 마이너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와 45개의 공을 던질 예정. 그러나 워낙 거액을 들인 선수라 구단에서도 노심초사하며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19일 'MLB닷컴'에 따르면 당초 내달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데뷔가 유력했으나 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4선발 후보 채드 빌링슬리도 몸 상태가 불안불안하다. 빌링슬리는 지난 16일 번트 훈련 중 오른쪽 검지손가락 부상을 당한 그는 X-레이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21일 등판이 취소되고 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시범경기에 등판한다. 빌링슬리는 지난해 8월말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아웃됐는데 시범경기 3게임 평균자책점 7.04로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그레인키와 빌링슬리는 류현진보다 한 발짝 앞서있는 투수들이다. 그보다 더 직접적인 경쟁자가 같은 좌완이자 5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테드 릴리인데 는 최근 부진으로 사실상 선발 경쟁에서 탈락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지금 시점에서 릴리는 90개 이상 공을 던질 몸이 안 되어있다"며 마이너리그 또는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릴리는 시범경기 3게임에서 2패 평균자책점 9.45로 부진하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지 못했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 카푸아노-하랑 트레이드 가능성 제기
류현진과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는 좌완 크리스 카푸아노와 우완 애런 하랑은 또 다시 트레이드설이 제기됐다. 두 투수는 지난해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할 때부터 줄곧 트레이드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시즌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이 같은 루머가 더욱 커지고 있다.
19일 미국 '폭스스포츠'는 관계자의 말을 빌어 '다저스는 여전히 카푸아노와 하랑을 트레이드하고 싶어한다. 4개팀에서 두 투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밀워키 브루어스는 하랑에 대한 스카우트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카푸아노의 경우 이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카푸아노와 하랑은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있다. 카푸아노는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0.61로 부진한데 9⅓이닝 동안 홈런을 4개나 맞았다. 하랑도 3경기에서 1승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10.00으로 흔들리고 있다. 두 투수 모두 줄곧 선발로 뛰어와 불펜과는 거리가 멀다. 선발이 아니면 설 자리가 없다. 30대 중반으로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검증된 투수들이기에 다른 팀에서 충분히 군침을 흘릴 만하다. 류현진으로서는 분명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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