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 스크린이 치명적 커플들의 유혹에 빠졌다.
로맨틱 좀비와 인간 소녀의 사랑을 다룬 영화 '웜 바디스'부터 이별한 커플의 솔직연애담을 그린 영화 '연애의 온도', 그리고 치명적인 남녀관계를 다룬 파격멜로 영화 '끝과 시작'까지 관객들을 유혹의 늪으로 안내할 이색커플들이 올 봄 스크린을 찾아오는 것.
지난 14일 개봉해 '좀비돌풍'을 일으키며 흥행순항 중인 '웜 바디스'는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좀비 R(니콜라스 홀트 분)이 어느 날 첫눈에 반한 인간 소녀 줄리(테레사 팔머 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점차 사람이 돼간다는 내용을 다룬 작품.

로맨틱 좀비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신선한 설정은 물론, '사랑하고 싶은 좀비 R'이라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니콜라스 홀트가 뿜어내는 마성의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좀비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좀비인척 흉내를 내는 줄리에게 "오바하지 말고"라며 충고를 하는 R의 모습 등은 두 커플의 유머러스한 면모까지 담아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연애의 온도'는 연애에 대한 환상을 그리는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를 벗어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리얼한 커플얘기를 그리고 있다.
3년 차 비밀연애중인 커플 동희(이민기 분)와 영이(김민희 분)의 반복되는 이별과 만남을 통해 변해가는 커플들의 모습을 코믹하게 담아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내달 4일 개봉하는 '끝과 시작'에는 지독한 사랑으로 얽힌 삼각관계 커플이 등장한다. 일탈을 꿈꾸는 남자 재인(황정민 분)과 행복한 삶을 꿈꾸던 아내 정하(엄정화 분),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 나루(김효진 분)가 바로 그 주인공.
정하와 재인 커플은 부서지는 사랑에 지쳐가고 정하로부터 벗어나 일탈을 꿈꾸던 재인은 나루를 선택, 재인과 나루는 은밀한 사랑에 빠져든다.
새로운 자극을 원했던 재인과 베일에 싸인 여인 나루, 그들의 은밀한 관계 뒤에 숨겨진 비밀의 정체는 무엇인지 영화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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