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는 18일 현재 팀타율 5위(.239)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3.57. 일부에서는 타선 침체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김한수 삼성 타격 코치는 여유만만한 모습이었다. "시범경기는 정규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에 불과하다"는 게 그 이유다.
김 코치는 18일 "선수들의 타격 타이밍은 좋은 편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최형우와 배영섭 또한 전훈 캠프 때 열심히 노력했던 게 드러난다"며 "최근 들어 송승준(롯데), 앤디 밴 헤켄, 브랜든 나이트(이상 넥센) 등 타 구단의 1,2선발 투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타자들이 시범경기 때 조금 느슨해진 부분도 있다. 훈련량을 조절하며 정규 시즌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 올리면 되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개의치 않았다.
삼성은 일부 구단처럼 주전 경쟁이 치열한 편도 아니다. 작년과 비교했을때 선발 라인업의 변화도 거의 없으며 얼마든지 제 몫을 해줄 선수라는 믿음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시범경기 초반부터 훈련량이 많아 그런지 선수들이 조금 지친 모습"이라며 "타자들의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상태에서 다음주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리며 정규 시즌에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는 정규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일 뿐. 제 아무리 시범경기 때 거침없는 활약을 보여도 정규 시즌 때 부진하면 아무 소용없다. 김 코치 또한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최근 몇년간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 그러한 기간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초반 질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승엽, 최형우, 박석민 등 중심 타선에 대한 기대치도 변함없다. 올 시즌 3번 이승엽, 4번 최형우, 5번 박석민으로 중심 타선을 꾸릴 예정. 특히 4번 최형우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전훈 캠프 때 맹타를 휘두른 우동균 또한 지난해보다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그리고 신명철, 김태완 등 경험이 풍부한 오른손 대타 요원의 감초 역할도 기대했다.
삼성은 지난해 최형우와 배영섭의 부진 속에서도 팀 타율(.272), 최다 안타(1205), 득점(628), 타점(585), 장타율(.389), 출루율(.353) 등 6개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선수들 또한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은 확고하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 속단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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