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수단을 이끄는 주장이 바뀌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장으로 선임됐던 박정권(32)을 대신해 정근우(31)가 주장의 임무를 맡는다.
이만수 SK 감독은 19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주장을 정근우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시즌 전부터 누차 이야기했듯이 박정권은 올해 우리 팀 타선의 키 플레이어다. 그런데 주장으로서의 부담감을 너무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더라. 좀 더 편안하게 타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주장을 정근우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나도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프로 때 주장을 해봤지만 부담이 간다. 때로는 싫어도 악역을 해야 하고 반대로 광대가 되어야 할 때도 있다”고 주장의 어려움을 말한 뒤 “(박)정권이가 캠프 때부터 지금까지 자기 스윙을 못한다. 솔직히 나도 오래 고민했다. 정권이도 그런 생각을 조금은 가지고 있더라. 하지만 책임을 회피하는 것 같아 지금까지 말을 못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먼저 나서서 했다”고 박정권 스스로의 요청은 아니었음을 분명히 했다.

신임 주장 정근우에 대해서는 “어제 따로 만났다. 처음에는 안 한다고 하더라. 하지만 아마 시절 주장을 해본 경험이 있어 정근우를 설득했다”고 말한 뒤 “비록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격을 얻지만 자기 몫을 충분히 할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SK는 19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선수단에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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