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년차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2)가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도 비교적 호투했다.
니퍼트는 19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14일 포항 NC전 5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 시범경기 10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0.90.
1회 출발부터 좋았다. 한화 1번타자 이대수를 1루 내야뜬공으로 잡은 니퍼트는 한상훈과 김태완을 모두 우익수뜬공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 2회에는 선두타자 최진행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경언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정현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니퍼트는 연경흠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정범모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3회 첫 타자 오선진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2루 도루를 허용한 니퍼트는 이대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으나 한상훈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1사 1·2루 위기였지만 니퍼트는 김태완과 최진행을 각각 우익수-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넘어갔다. 4회에도 김경언을 헛스윙 삼진 잡은 뒤 정현석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연경흠을 1루 땅볼, 정범모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5회 오선진에게 좌중간 가르는 2루타를 맞은 니퍼트는 이대수를 1루 땅볼, 한상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나는가 싶었다. 하지만 김태완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진행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9이닝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후속 대타 강동우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주지 않았다.
6회부터는 마운드를 이재우에게 넘겼다. 총 투구수는 89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 46개, 볼 43개로 비율이 좋지 못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 무사사구 피칭을 펼친 첫 경기에 비해 이날 경기는 제구가 많이 흔들린점이 아쉬웠다.
경기 후 니퍼트는 "오늘 제구가 좀 안 돼 볼넷을 많이 내준 게 아쉽지만 그 외에는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계속된 위기에도 실점을 허락하지 않는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에이스다운 듬직한 존재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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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