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강정호(26)는 역시 '유격수 스타일'이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마친 후 지난주 팀에 복귀한 강정호는 계속해서 대타, 지명타자로 나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을 4개나 당할 만큼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강정호는 처음으로 유격수 자리에서 선발 출장한 19일 목동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2안타(2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식을 마쳤다.

강정호는 2회 SK 선발 여건욱의 높은 145km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뒤 펜스를 직접 맞추는 큼지막한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3회에는 볼넷을 골라나가 유한준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강정호는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5회 2사에서 다시 바뀐 투수 임경완을 상대로 높게 몰린 커브를 당겨쳐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강정호는 5회가 끝난 뒤 공수 교대 때 신현철로 교체됐다. 팀은 타격전 끝에 SK에 9-8로 승리했다.
이날 강정호는 오랜만에 선 유격수 자리에서도 실수없이 수비를 마쳤다. 이날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라인업에서 빠진 박병호를 대신해 오랜만에 4번타자로 나선 강정호는 '거포 유격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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