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대타 투런', 넥센 끝내기 역전승(종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19 16: 13

경기만 놓고 보면 양상은 소총과 대포의 대결로 흘러갔다. 결국 이 대결의 승자는 홈런 4방을 앞세운 넥센이었다.
넥센은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SK와의 시범경기에서 9회 터진 ‘대타’ 박병호의 동점 투런과 이성열의 끝내기에 힘입어 9-8로 역전승했다. 지난 2경기에서 불펜의 난조로 아쉬움을 남긴 넥센은 이날 방망이의 힘이 불펜의 약점을 메우며 시범경기 4승3패1무를 기록했다. 반면 3연승을 노리던 SK는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며 4승4패를 기록했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승부였다. SK가 1회 조성우의 2타점 2루타로 먼저 점수를 내자 넥센은 2회 강정호의 시범경기 첫 홈런과 3회 유한준의 좌월 2타점 2루타로 3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5회초 2사 후 정근우의 볼넷과 도루, 그리고 임훈의 우전 적시타로 SK가 3-3 동점을 만들자 넥센은 이어진 5회말 반격에서 강정호가 임경완을 상대로 이날 두 번째 홈런을 쏘아올리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6회초 SK가 최정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균형을 맞췄으나 넥센은 6회말 선두타자 이성열의 우중간 솔로홈런과 김민성 장기영의 2루타를 묶어 2점을 달아났다. 하지만 최근 흐름이 좋은 SK는 8회 집중타로 넥센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선두 조성우와 박정권의 연속안타로 포문을 연 SK는 최윤석의 1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이명기의 사구 때 밀어내기로 1점을 따라갔다. SK는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김강민의 병살타 때 동점을 만들었고 박승욱의 좌익수 옆 2루타 때 3루 주자 최윤석이 홈을 밟으며 결승점을 뽑았다. SK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주장의 짐을 내려놓은 박정권의 적시타로 8-6을 만들며 쐐기를 박는 듯 했다.
그러나 넥센의 대포는 여전히 한 방을 남겨두고 있었다. 주인공은 박병호였다. 이날 컨디션 조절차 선발 출장하지 않은 박병호는 9회 무사 1루에서 SK가 투수를 좌완 김준으로 바꾸자 대타로 타석에 섰다. 그리고 3구째 특유의 풀스윙으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후 넥센은 서건창의 볼넷과 도루, 문우람의 희생번트, 유한준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이성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승을 완성시켰다.
양팀 선발은 나란히 3실점을 기록했다. SK 선발 여건욱은 4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 넥센 선발 김병현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넥센은 본격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강정호가 홈런 2개(2타점), 유한준이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박병호도 시범경기 3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SK에서는 4번 타자로 낙점된 최정이 홈런 1개 포함 2안타를 쳤고 조성우(2타점)와 최윤석 박정권도 각각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SK는 박경완을 제외한 모든 선발 선수들이 안타를 신고했다. 그러나 불펜의 난조가 아쉬웠다.
한편 나지완의 4타점 맹타와 임준섭의 호투에 힘입은 KIA는 창원에서 NC를 7-5로 꺾었다. LG는 선발 임찬규의 무실점투를 앞세워 사직에서 롯데에 2-0으로 승리했다 대전에서 맞붙은 두산과 한화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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