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까지 5회만을 남긴 SBS 주말드라마 ‘내 사랑 나비부인’(이하 나비부인, 극본 문은아, 연출 이창민)이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비결은 배우들의 열연에서 찾을 수 있다.
‘나비부인’은 지난 17일 방송분이 전국 시청률 13.2%를 찍으며 지난해 10월 첫 방송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이날은 막강한 경쟁자인 JTBC ‘무자식 상팔자’의 종영날로, ‘나비부인’은 ‘무자식’이 기록한 10.052%(케이블 유가입자 집계) 시청률을 가볍게 누르고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는데도 성공했다.
‘나비부인’이 이처럼 최종회에 다다를수록 높은 시청률을 경신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힘이 커 보인다. ‘나비부인’은 현재 나비(염정아 분)와 우재(박용우 분), 그리고 정욱(김성수 분) 사이의 삼각관계 갈등을 정점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 여기에 우재의 출생의 비밀에 얽힌 사건까지 보태지며 인물 간의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그리는 데 있어 도식적인 갈등구조와 막무가내식 전개가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이를 완화하는 건 무엇보다 캐릭터에 밀착한 배우들의 호연이다. 극 초반 안하무인 톱스타 캐릭터에서 인생의 굴곡을 겪은 뒤 성숙한 내면을 지닌 남나비 캐릭터를 연기하는 염정아는 그 중심으로, 남편을 잃은 뒤 간장이 끊어질 듯한 슬픔을 절절하게 토해내는 모습이나, 남편에게 버림 받은 뒤 쓸쓸한 내면을 공허한 표정으로 연기하는 모습은 ‘나비부인’을 살리는 힘으로 극찬 받았다.
언제 어디서든 나비를 돕는 '백마탄 왕자님' 이우재 캐릭터를 연기하는 박용우를 비롯해, 악독하기 그지없는 윤설아 역을 극악무도하게 표현하는 윤세아, 동정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는 연민의 캐릭터 김정욱 역을 연기하는 김성수의 활약도 ‘나비부인’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을 마지막까지 거둘 수 없게 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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