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박병호(27, 넥센)는 “요즘 맞으면 넘어간다”라는 취재진의 말에 살짝 웃으며 “맞아야 넘어갈 텐데…”라고 대답했다. 최근 떨어진 타격감을 우회적으로 돌려 말한 것이었다. 그러나 역시 장타력은 살아있었다.
박병호는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6-8로 뒤진 9회 대타로 등장해 동점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범경기에서만 3번째 홈런이다. 박병호의 동점 홈런에 힘입은 넥센은 이어진 1사 만루 상황에서 이성열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승했다.
경기 후 박병호는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경기에서 빠졌는데 마지막에 기회가 와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같아 기쁘다”며 “투볼 이후에 가운데로 공이 몰렸는데 이를 놓치지 않고 쳤다는 것에만 만족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비록 시범경기에서 3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이 3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호시탐탐 상승세를 노리고 있는 박병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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