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희, 음지서 양지로...우리은행 우승 '주역'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3.19 18: 43

음지서 양지로 나온 임영희(33, 우리은행)가 활짝 웃었다.
위성우 감독이 지휘하는 우리은행은 19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삼성생명과 3차전서 66-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2006년 겨울리그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5회 우승을 달성한 우리은행은 삼성생명과 함께 신한은행(7회)에 이어 최다 우승 공동 2위가 됐다.
이날 임영희는 14득점, 7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임영희의 정규리그 평균 성적이 15.37득점(리그 5위), 5.17리바운드라는 점을 생각하면 자신의 몫은 충분히 한 셈이다.

지난 1999년 신세계 쿨캣(현 하나외환)에서 데뷔한 임영희는 주축 선수가 아니었다. 2000년 신세계가 우승을 차지할 당시에도 벤치 멤버에 불과했다. 2009년 자유계약(FA) 선수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후에는 우리은행이 줄곧 꼴찌를 기록해 활약을 하더라도 빛이 바랬다. 음지에서의 활약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만큼은 전혀 다르다. 우리은행의 돌풍과 함께 임영희는 양지로 나왔다. 자연스럽게 임영희의 활약도 재조명됐다. 기록적인 면을 떠나 국내 선수 중 가장 맏언니로 고된 훈련을 앞장서서 소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임영희는 주장으로서 어린 후배들을 격려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팀을 이끌었다. 단순히 분위기를 조성한 것만이 아니라, 많은 득점을 넣어주며 우리은행의 돌풍의 배경이 됐다. WKBL 공헌도에서 939.60점으로 전체 5위에 오른 것이 임영희의 활약을 뒷받침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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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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