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활약’ 김학민, 부활 비결은 평정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19 21: 23

1차전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고가며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학민(30, 대한항공)이 훨훨 날아올랐다. 김학민의 맹활약과 함께 대한항공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이륙했다.
대한항공은 1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NH농협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이기고 2연승으로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완승의 가운데에는 단연 김학민이 있었다. 경기 전 “김학민이 실력의 80%만 해주면 무조건 이긴다”라고 했던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대행의 자신감은 허언이 아니었다.
1차전에서 10득점, 공격 성공률 44.12%에 그쳤던 김학민이었다. 경기 막판 살아나기는 했지만 개운치는 않았다. 그러나 2차전을 달랐다. 1세트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외국인 선수 마틴 이상의 공격 점유율과 성공률이었다. 김학민의 착실한 득점에 대한항공의 공격도 순조롭게 풀려나갔다.

김학민은 1세트에서 10득점을 기록하며 초반부터 펄펄 날았다. 1세트 공격 성공률은 무려 88.89%였다. 1세트에서 다소 부진했던 주포 마틴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맹활약이었다. 2·3세트에도 김학민은 멈추지 않았다. 마틴 대신 어려운 공까지 처리하면서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최종 성적은 21득점에 공격 성공률 76%. ‘최고의 활약’이라는 수식어 외에는 다른 표현이 없는 활약이었다.
경기 후 밝은 표정으로 만난 김학민은 "하루 여유 있을 때 잘 쉰 게 힘이 나는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라고 맹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1차전 후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을 법 했지만 김학민의 대답은 반대였다. 오히려 "아무 생각이 없었다. 잠도 푹 잤다"고 밝게 웃었다.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은 결과였다. 김학민은 "1차전 이후 부진했다는 평가에 개의치 않았다. 팀이 이기면 다 기쁜 것이다. 개인 성적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평정심이 김학민의 부활을 이끈 셈이다.
김학민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입대해야 한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나면 당분간 팀을 떠난다. 김학민은 "내가 부진하다보니 팀이 항상 어려웠다. 팀도 침체됐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그런데도 다들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줬다. 형들이나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돌아본 뒤 "절박한 심정보다는 편하게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기죽지도, 들뜨지도 않는 김학민이 평정심을 유지한 채 챔피언결정전을 기다리고 있다. 
skullboy@osen.co.kr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