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영입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지만 우완 김승회(32)가 있기에 웃을 수 있다.
현재까지만 봤을 때 김승회를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지명한 것은 롯데가 선발투수 한 명을 그냥 얻은것과 다를 바 없다. 홍성흔이 FA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했지만 장성호를 영입하며 공백을 최소화했고, 그 대가로 두산에서 김승회를 데려오며 롯데는 전력공백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김승회는 지난해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4경기에 등판해 120⅓이닝 6승 7패(평균 자책점 4.04, 퀄리티스타트 12회)를 기록했던 김승회는 선발 보다는 불펜에서 더욱 좋은 성적을 냈다. 작년 두산의 5선발로 좋은 활약을 보였던 김승회가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롯데에는 행운이었다.

두산은 롯데가 야수를 지명할 것이라고 예측, 투수대신 야수중심으로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짰다. 하지만 롯데는 두산으로부터 보호선수 명단을 받아보고 주저하지 않고 김승회를 지목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충분히 선발투수로 활약이 가능한 선수를 데려온 것 자체가 소득이었다"고 말했다.
김승회의 가치는 현재 롯데의 팀 사정상 더욱 빛나고 있다. 라이언 사도스키를 대신해 롯데 유니폼을 잠깐 입었던 스캇 리치몬드는 부상 때문에 입단이 취소됐다. 롯데는 아직 대체선수를 구하지 못한 상황인데 메이저리그 현지 상황에 따르면 선수와 접촉 하는데만 길면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롯데는 외국인투수 한 명만 데리고 개막전을 맞이할 수도 있다. 선발진에 구멍 하나가 생긴 셈이다. 이러한 롯데 팀 사정에서 김승회를 두산으로부터 영입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김승회가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해주면 시즌 초반 롯데는 큰 고민을 덜 수 있다.
캠프부터 선발 후보군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던 김승회는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19일 현재 시범경기에서 김승회의 성적은 3경기 9⅓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93,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는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지만 19일 사직 LG전에서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잇딴 전력누수로 지난겨울부터 골머리를 앓았던 롯데지만 김승회가 있기에 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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