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과 이병규(9번)만 없을 뿐 거의 베스트 멤버다.”
LG 김기태 감독이 19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올 시즌 라인업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김 감독은 이번 주부터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할 계획이 아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외야수 이대형과 이병규(9번)만 빠졌을 뿐 이날 라인업이 베스트에 가깝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실전용 라인업이라 했지만 생소한 부분은 19일 경기서 1번 타자겸 2루수로 출장한 정주현과 7번 타자겸 1루수로 나온 김용의다. 하지만 둘의 시범경기 활약상과 잠재력을 돌아보면 둘 다 올 시즌 LG의 베스트 멤버가 될 수 있다.

19일까지 시범경기서 2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나오고 있는 정주현은 타율 3할6리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공수주 모두에 능한 정주현은 지난 2년 동안 이미 퓨처스리그에서 3할대 타율을 치며 검증을 마쳤다. 장타력에 물음표가 붙어있지만 전지훈련 동안 김기태 감독의 일대일 지도를 통한 타격 메커니즘 수정으로 힘 있는 타구를 날릴 수 있게 됐다.
물론 아직 주전 2루수 기용을 장담할 수는 없다. 지난 시즌 주전 2루수 서동욱 역시 시범경기 타율 3할6푼4리로 활약 중이다. 그러나 정주현이 외야수비도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라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개막전에 이름을 올려놓을 수 있다.
김용의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심심치 않게 결정적인 타점을 올리며 관심을 끌었고 시범경기서는 타율 3할8리를 올리고 있다. 주 포지션은 3루수지만 1루 수비에도 능하며 지난해에는 2루수로도 많이 출장한 바 있다. 올 시즌은 1루에 주력할 예정인데 베테랑 최동수, 신진세력 최영진과 경쟁구도에 있다.
하지만 김용의 역시 빠른 다리를 지니고 있고 김용의가 좌타자인 것에 반해 최동수와 최영진 모두 우타자인 것을 생각하면 경쟁력이 있다. 경우에 따라선 정성훈을 뒷받침하는 백업 3루수 역할도 가능하다. 적어도 수비 범위 하나만 놓고보면 김용의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
시범경기 기간이기 때문에 정주현과 김용의의 개막 엔트리 진입을 논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인지도 모른다. 분명한 점은 지난겨울부터 두 타자가 LG 얕은 선수층을 해결할 신진세력으로 꼽혀왔으며 여러 가지 역할을 두루 소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주현과 김용의가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활약을 이어갈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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