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펜진이 두터움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펼쳐진 7번의 시범경기 중 블론세이브가 두 번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세다. 특히 베테랑 불펜투수들이 순조롭게 페이스를 올리며 2013시즌 리그 최정상급 불펜진을 구축하려 한다.
일단 베테랑 좌투수 류택현과 이상열이 눈에 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경기 중후반 상대 좌타자 라인을 끊는 역할을 맡을 두 투수는 평균자책점 0을 마크 중이다. 류택현과 이상열 모두 경험이 동반된 자신 만의 노하우가 뚜렷한 만큼, 쉽게 흔들리지 않고 위기를 극복할 줄 안다. 특히 류택현은 시범경기 기간 중 연투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42세란 나이를 무색케 했다. 불펜에 믿을 만한 좌투수가 2명 이상 있다는 것은 불펜 운용에 커다란 여유를 선사한다.
정현욱과 이동현도 시범경기 동안 실점은 했지만 구위가 순조롭게 올라가고 있다. 정현욱은 첫 시범경기부터 150km 이상의 직구를 던졌고 이동현도 140km 중반대까지 찍히고 있다. 정현욱과 이동현 모두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인 만큼 순조롭게 페이스를 개막전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스타일이 비슷한 두 투수가 한 팀에 자리하면서 시즌 중 서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불펜투수 최대의 적이 연투와 많은 이닝 소화인 것을 염두에 두면 둘은 서로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다.

LG 마무리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은 봉중근 역시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명불허전 철벽투를 펼치는 중이다. 최고 구속은 140km 초중반대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특유의 코너워크와 과감한 승부는 여전하다. 19일 사직 롯데전에선 리드하고 있는 9회말에 등판, 삼자범퇴로 손쉽게 올해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미 지난해 일 년 동안 마무리투수 경험을 한 만큼, 올 시즌에는 더 높이 도약할 게 분명하다. 어깨 상태가 좋아질수록 구속도 150km 가까이 올라갈 수 있다.
물론 이들이 다가 아니다. 지난 시즌 셋업맨 유원상이 예정대로 이번 주에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불펜은 더 높아진다. 경우에 따라 신정락이 불펜과 선발을 오갈 수 있으며 최성훈 정찬헌도 시즌 중반 지원군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LG의 지키는 야구가 올 시즌에는 보다 막강해질 전망이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