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박헌도(26)가 최근 맹타 본능을 드러내고 있다.
박헌도는 지난 19일 기준 올해 시범경기에서 8경기 19타수 5안타 4타점 2득점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인상적인 것은 적시타가 많다는 점과, 안타의 방향이 좌익수 앞부터 우익수 앞까지 고르게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 마무리 훈련 때부터 일찍이 박헌도를 외야 '백업 주전'감으로 낙점했다. 외야수 중에 빈 자리가 생길 경우 백업 선수 중에서도 가장 먼저 나서는 중책을 맡았다. '자원 넓히기'가 요점인 올해 넥센 스프링캠프의 핵이었다.

19일 목동 SK전을 앞두고 만난 박헌도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마무리 훈련 때부터 감독님이 지켜봐주시고 올해 처음 스프링캠프도 따라갔는데 1군 시범경기까지 오니까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 처음 있는 일인데 순탄하게 잘 돼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헌도의 최근 맹타 비결은 '센터 쪽으로 치기'를 겨우내 집중적으로 훈련한 결과다. 박헌도는 "허문회 코치님과 함께 센터 쪽으로 치는 것을 연습했다. 센터 쪽으로 치면 잘 안맞아도 타구 방향이 고르게 간다. 그러다보니 변화구에 대처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비결은 다이어트. 그는 지난 마무리 훈련에서 몸무게를 10kg나 줄였다. 박헌도는 "몸무게가 많이 나가다 보니 몸이 무거웠다. 살을 뺐더니 배트 스피드가 빨라지고 가벼워진 느낌"이라고 밝혔다.
박헌도의 올해 목표는 개막 엔트리에 들고 이어 1군에서 찬스에 강한 선수로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것이다. 그는 "나는 백업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기는 경기에서 영향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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