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의 대타 동점포가 가진 3가지 의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3.20 06: 23

결정적인 순간에 자기 몫을 해준 것은 역시 팀의 간판타자였다.
넥센 히어로즈는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총 26안타를 주고 받는 타격전 끝에 9회말 박병호의 대타 동점 투런포와 1사 만루에서 이성열이 얻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9-8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박병호는 팀의 패색이 짙은 9회말 8-8 동점을 만드는 투런포를 날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박병호는 이날 홈런 포함 시범경기 8경기에서 때려낸 안타 3개를 모두 홈런으로 채웠다.

박병호의 이날 한 방은 경기의 흐름을 바꿨을 뿐 아니라 넥센 분위기도 바꿨다. 넥센은 최근 계속된 선취득점 후 역전패와 무승부로 팀 전체적인 분위기도 조용한 편이었다. 시범경기라고는 하지만 패배가 좋을리는 없다. 박병호는 이날 "오늘 홈런이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이 홈런으로 팀이 이길 수 있어 선수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웃었다.
박병호 개인적으로는 최근 계속된 타격 부진의 열쇠고리를 찾은 듯 했다. 그는 이전에도 2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쳤지만 저조한 타율로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하소연해왔다. 홈런 하나보다는 안타 2개가 낫다는 이야기였다. 박병호는 "예전 홈런 2개는 안좋은 공을 따라가면서 쳐서 넘겼지만 오늘은 확실히 받쳐놓고 친 느낌이다. 오늘은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리그 투수들이 느끼는 박병호의 위압감도 한층 높아질 듯 하다. 박병호는 이날 팀이 6-8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보란 듯이 홈런포를 날렸다. 맞는 순간 모든 이들이 넘어갔음을 직감할 만큼 큰 홈런이었다. 지난해 MVP에서 멈추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박병호다. 필요할 때 한 방을 해주는 그의 이미지는 더욱 굳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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