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한 이브랜드, 성공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20 06: 43

참 알쏭달쏭하다. 
한화 외국인 투수 대나 이브랜드(30)가 시범경기에서 쉽게 평가하기 어려운 피칭을 펼치고 있다. 이브랜드는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서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19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5이닝 9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기록만 갖고는 올 시즌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이브랜드는 한화가 공들여 뽑은 외국인 투수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으로 꾸준히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을 만큼 검증이 됐다. 류현진이 떠난 한화에서 새로운 좌완 에이스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러나 시범경기 투구만 놓고 보면 아직까지 인상적이지 못한 건 사실이다. 외부에서도 평가가 반반으로 엇갈린다. 

성공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이브랜드의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 그리고 위기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를 이유로 든다. 2011년 KIA에서 뛴 좌완 트레비스 블랙클리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반대의 의견은 구속이 빠르지 못한 데다 한국식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실패할 경우 난관에 봉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화 내부에서는 당연히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브랜드를 지켜본 송진우 투수코치는 "체인지업·슬라이더·투심 등 여러 가지 변화구를 던진다. 확실히 변화구 브레이크가 잘 걸린다. 볼 스피드는 지금보다 크게 나아질 건 없지만 자신만의 투구 스타일이 있다. 볼끝 변화 많기 때문에 주자가 있을 때 더블플레이를 유도하기에도 편하다"고 말했다. 
다만 KIA전 4이닝 77구, 두산전 5이닝 101구로 투구수가 많은 것에 대해서는 스타일의 문제를 지적했다. 송진우 코치는 "지금까지 투구를 보면 볼이 많다. 본인 말로는 미국 타자들은 속는데 한국 타자들은 쉽게 속지 않는다고 한다. 너무 속이려는 것보다 스윙을 이끌어낼 수 있는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으로 적절히 맞춰잡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두산전에서 이브랜드는 최고 147km 공을 뿌렸다. 몸 컨디션 자체는 최상에 있다. 직구(45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12개) 투심(12개) 슬라이더(10개) 커브(8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그러나 이브랜드가 마운드를 지킨 5회까지 공식 실책 1개 포함 실책성 플레이가 2개 더해지며 생각보다 더 많은 공을 던졌다. 이 와중에도 흔들리지 않고 실점을 최소화한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김응룡 감독은 이브랜드에 대해 "누가 안 좋게 평가하나. 감독은 선수를 믿어야 한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이브랜드도 두산전을 마친 후 "5이닝 1실점으로 막았지만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투구수 조절에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이브랜드의 다음 등판은 24일 대전 롯데전으로 시범경기 마지막 게임이다. 시즌 개막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에서는 이브랜드가 물음표를 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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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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