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 불고 있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 대열에 ‘나 혼자 산다’가 합류한다.
‘나 혼자 산다’는 MBC가 지난 2월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내놓은 ‘남자가 혼자 살 때’의 정규 편성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향후 출연진 구성에 있어서 남녀 구분을 하지 않기 위해 ‘나 혼자 산다’로 제목을 바꿨다.
‘나 혼자 산다’는 파일럿 편성 당시 혼자 사는 남자 스타들의 적나라한 사생활을 담으며 웃음을 선사했다. 제작진은 나홀로족이 늘고 있는 요즘 혼자 사는 남자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각기 다른 삶의 방식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기러기 아빠인 김태원·이성재, 미혼 김광규·데프콘·서인국, 그리고 MC 노홍철 등 6명의 남자 스타들이 혼자 사는 방식을 공유함으로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6명의 스타들은 자신들을 무지개 회원으로 부르고 있다. 혼자 사는 공통점이 있는 이들은 무지개라는 조직 속에서 함께 살고 있다.
제작진은 향후 무지개 회원들의 입출입을 자유롭게 한다는 계획이다. 출연자의 사정에 따라 방송에 잠시 하차했다가 다시 합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둘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이지선 PD는 지난 19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연출의 최소화를 통해 억지 웃음을 지양하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PD는 “남자 스타들의 각기 다른 생활방식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방송을 통해 조금씩 달라지는 스타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현재 제작진은 4주 분량의 방송을 제작해놓은 상태다. 오는 22일 첫 방송은 프롤로그 형태로 MC 노홍철의 집에 모인 무지개 회원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오는 29일 방송되는 정규 편성 두 번째 방송부터 원래 구성인 밀착 카메라로 담은 스타들의 혼자 사는 모습이 공개된다.
연출을 최소화하고 촘촘하게 짜인 구성이 없는 탓에 제작진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스타들의 삶에 개입하지 않고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진은 관찰이라는 방식을 택했다. 현재 인기인 ‘일밤-아빠 어디가’와 KBS 2TV ‘인간의 조건’ 역시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두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나 혼자 산다’는 촬영 분량이 상당히 많다. 이에 따른 편집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있다.
제작은 고되지만 제작진은 프로그램이 잘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다큐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첫 방송부터 웃음이 터지는 구성은 아니지만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으면 꾸준한 재미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 PD는 “우리 프로그램에는 전문 방송인이 없어서 오히려 카메라 앞에서 자신들의 진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면서 “스타들의 진짜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형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요즘 대세로 떠오른 관찰 예능 형태를 띠고 있는 ‘나 혼자 산다’가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에서 새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방송은 22일 오후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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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