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2”도 어느새 네 팀만을 남겨 놓은 채 세 차례의 생방송 무대를 거쳐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시즌1에 비해서는 관심도 면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고 있는 가운데, 이하이•박지민•백아연 등 10대 여성 틴에이저들이 Top 3를 형성하며 초 강세를 보였던 시즌 1과는 180도 다르게 남성 참가자들이 Top 4의 자리를 대거 차지하고 있다.
바로 앤드류 최와 방예담 두 남성 솔로 참가자와 악동뮤지션과 이천원 듀오 2팀이 “K-팝스타2” 4강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Top 10 중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던 신지훈•최예근 등 여성 참가자 4명이 모두 탈락하고, 라쿤보이즈와 유유 두 그룹도 경쟁에서 밀려난 상황에서 각종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악동뮤지션과 심사위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방예담에 대한 생방송 무대에서의 기대치와 활약상은 어느 정도 예상된 바다.
아마도 “K-팝스타2” 최고령 참가자 앤드류 최와 남성 듀오 이천원이 Top 4까지 진출할 것이란 생각은 대부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선 앤드류 최의 경우는 생방송 무대가 거듭될수록 ‘잠재된 가능성’을 점점 드러내며, 가창력에 있어서는 가장 빼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이다.

마치 “슈퍼스타K2”에서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던 허각이 Top 3 무대에서 절정의 무대를 선보인 후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며 우승을 했듯이, 앤드류 최 또한 강력한 경쟁자들인 악동뮤지션과 방예담과 겨룰 수 있는 ‘비장의 카드’로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을 수 있다면 그의 “K-팝스타2” 우승이 결코 헛된 꿈은 아닐 수도 있다.
반면 이천원이 Top 4까지 올라온 것은 최대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심사위원들의 칭찬보다 좋지 않은 평가를 더 많이 들어야 했던 팀이 바로 이천원 이었는데, 아무래도 문자 투표에 10~20대 여성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그들의 계속적인 생방송무대 진출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마치 작년 남성 랩퍼로 참가했던 이승훈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심사 평과 점수를 받으면서 인기의 힘에 힘입어 Top 4까지 진출했지만, 끝내 그 고 비를 넘기지 못했던 지난 해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이천원이 경쟁할 세 팀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과연 기적을 이룰 수 있는 ‘이천원’의 완벽한 변신이 다음 무대에서 펼쳐질 지가 관심거리다.
최 연장자 앤드류 최과 최연소 생존자 방예담. 이미 대중의 스타가 된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과 아직 보여줘야 할 것이 많은 미완의 이천원. 남성 솔로와 듀오 팀들만이 100% 살아남은 “K-팝스타2 Top-4”의 치열한 생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