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센 토크]할리우드 톱스타 방한 러시, 성적은 아쉽구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3.20 07: 29

올해 유난히 해외 스타들의 내한 방문이 그 어느 때보다 잦다. 그러나 결과면에서는 영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특히 올해는 국내 감독들이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영화들을 내놨지만 흥행성적은 예상보다 저조해 더욱 그렇다.
2013년이 3달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한국을 찾은 해외 스타들이 벌써 6명이나 된다. 지난 1월 ‘잭 리처’의 톰 크루즈를 시작으로 ‘라스트 스탠드’의 아놀드 슈왈제네거, ‘차이니즈 조디악’의 성룡, ‘스토커’의 미아 바시코브스카가 국내 영화팬들과 만났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장고: 분노의 추적자’(이하 장고)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지.아이.조2’ 군단도 방문을 마쳤다.
해외 스타들은 한국에서 팬서비스의 신세계를 보여주며 팬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고 이들의 내한뿐 아니라 영화도 크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화제만큼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먼저 한국팬들에게 자상한 모습을 보여주며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타이틀까지 얻은 톰 크루즈의 ‘잭 리처’ 누적관객수는 78만 여명에 그쳤다. 앞서 ‘작전명 발키리’, ‘미션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로 내한한 후 두 영화가 기록한 성적에 비해서는 턱 없이 적은 수치다. ‘작전명 발키리’는 200만 관객을, ‘미션임파서블’은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라스트 스탠드’도 마찬가지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감독 중 가장 먼저 영화를 공개한 김지운 감독은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손잡고 액션영화를 만들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지난달 21일 개봉해 지난 6일 극장에서 내린 ‘라스트 스탠드’ 누적관객수는 6만 6698명이다.
성룡의 내한 성적은 상당히 아쉽다. 흥행성적이 더욱 아쉬운 건 성룡은 1박 2일 내한 동안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비롯해 레드카펫, 기자회견 등 살인적인 스케줄을 감행하며 깊은 한국사랑을 표현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 직접 제작에 나서 7년 반 동안 영화를 만들고 1,000억 원 가까지 제작비를 투자했지만 현재까지 ‘차이니즈 조디악’은 31만여 명을 기록했다. 
영화 ‘박쥐’, ‘친절한 금자씨’ 등에서 독특한 연출법을 선보이며 영화팬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는 감독의 색이 뚜렷했지만 의외로 성적이 씁쓸하다. 지난달 28일 개봉해 지금까지 36만 8108명의 관객들 동원했다.
이는 곧 해외 스타의 내한이 영화의 성적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홍보효과는 상당하지만 흥행은 오히려 저조하다. CJ엔터테인먼트 박루시아 홍보과장은 “극장가에 한국영화 강세바람을 타고 있어서 외화들이 관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배우들의 홍보활동도 어느 정도 영화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면 시너지가 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해외 스타들의 내한이 홍보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흥행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는 것이 아님을 설명했다.
내한 스타들의 성적이 좋지 않지만 아직 베일을 벗지 않은 ‘장고’와 ‘지.아이.조2’ 흥행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한국에 처음 방문했고 ‘지.아이.조2’는 한국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영화인데다 1편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 두 영화가 내한 스타들의 흥행실패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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