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노민 살고 조윤희 사라지고..'나인' 복잡해진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3.20 08: 01

망자가 살아 돌아오고 눈 앞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졌다.
tvN 월화드라마 '나인'이 복잡해지고 있다. 시간여행이라는 큰 틀 안에서 벌어지는 등장 인물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나인'의 포인트. 주인공 박선우(이진욱)가 아홉 개의 향을 태우며 20년 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덕분에 한 회를 건너 뛰고는 스토리를 따라가기 힘들 만큼 복잡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방영된 '나인'에서 박선우는 형 박정우(전노민)의 한풀이를 해주려는 이유를 밝혔다. 시간여행의 매개가 되는 향의 주인이기 원래 그이기 때문. 자신은 몰랐던, 하지만 형이 뜨겁게 사랑했던 여인과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나섰던 것도 바로 이 이유에서다.

덕분에 박선우는 골치가 아파졌다. 주민영(조윤희)이 알고보니 형이 사랑했던 여자 김유진의 딸이 윤시아였던 것. 과거로 돌아가 자살을 시도한 김유진과 형을 만나게 해주고 현재로 복귀했더니 이제는 주민영이 눈 앞에서 사라졌다.
박선우의 절친 한영훈(이승준) 앞에는 죽었던 박정우(전노민)가 살아 돌아왔다. 한영훈은 유일하게 박선우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 수술 중 피범벅이 된 한영훈 앞에 나타난 박정우는 "내 방 앞에서 뭐하냐"는 한 마디로 그를 '멘붕'에 빠트렸다.
  
이 같은 혼란은 시간여행 소재의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뒤죽박죽인 듯 하지만 일관성 있는 규칙 하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설득력은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긴장감은 증폭시킬 수 있다.
특히나 '인현왕후의 남자',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거침없이 하이킥'을 집필했던 송재정 작가의 필력과 알고보니 '로코 괴물'이라는 찬사를 듣는 김병수 감독의 호흡이 빛을 발하면서 자연히 시청률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앞으로 '나인'은 8~10회까지 엉킨 운명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미래와 과거를 분주하게 오가는 박선우와 그를 돕는 조력자들이 종횡무진하는 모습이 브라운관을 채울 예정이다. 이후부터는 주민영, 박선우의 '찐득'하고 달달한 러브스토리가 봄 기운에 들썩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한껏 흔들 예정.
'나인'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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