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터졌는데 한국에선 영~'
미국 극장가에서는 반응이 꽤 좋은데, 한국에서는 영 통하지 않는 영화들이 있다. 미국-한국 스타일의 영화는 각각 따로 있는 것일까?
'오즈 그레이트 앤 파워풀'(Oz the Great and Powerful)은 현재 미국 극장가를 마법으로 장악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이 영화는 3월 세 번째 주말(15일-17일) 총 3,912개 극장에서 4,222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2주차 수입을 더해 총 수입은 1억4,502만 달러이고, 2주째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또 지난 주말 개봉 당시 8,03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올해 미국 개봉작 중 주말 최고 기록을 나타냈다. 해외 수입까지 합하면 총 2억 8,200만달러를 넘게 벌었다.
하지만 이렇듯 '파워풀'한 영화가 국내 극장가에서는 반응이 미지근하다. 한국에서 지난 7일 개봉한 이 영화는 19일까지 전국 33만 2239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한국에도 많은 팬들을 거느린 샘 레이미 감독에 제임스 프랑코, 미셸 윌리엄스, 밀라 쿠니스, 레이첼 와이즈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는 것을 상기했을 때 의아할 정도로 부실한 성적이다.
한국 스타감독 박찬욱의 '스토커'도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뜨겁다.
'스토커'는 미국에서 전주와 비교해 상영관 77개가 늘었다. 지난 1일에 북미 7개 극장에서 제한 상영 식으로 총 7개 스크린에서 출발했지만 15일부터 17일에 94개관으로 확대된 것. 미국에서는 이런 제한상영작 중 좋은 흥행 성적을 보이거나 작품성에서 인정을 받으면 점점 개봉관을 늘려가며 장기상영하는 경우가 많다. '스토커' 역시 이런 관객 반응에 따라 스크린수를 늘이는 롤아웃 방식으로 상영된다.
또 같은 기간 상영한 44편 가운데 '스토커'의 상영관 확대수가 가장 많다. 매출액도 전주 대비 132.7%가 늘어나 총 26만 6000달러(한화 약 3억원)로 집계됐다. 상영관이 크게 늘었음에도 한 상영관의 평균 수익은 2830달러(약 316만원)로 여전히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반면 관객의 호불호가 갈리며 취향을 타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인 만큼 국내 박스오피스에서는 주연배우의 내한에도 불구,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지난 2월 28일 개봉해 19일까지 총 37만 2472명을 모았다. 박 감독의 전작 '박쥐'(2009)는 223만 7271명(영진위)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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