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주자 SBS 월화드라마 '야왕'이 MBC '마의'의 아성을 위협하며 시청률을 따라 잡기 위해 맹추격하고 있다.
2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방송된 '야왕'은 전국기준 18.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방송분(17.8%)보다 0.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마의'(19.1%)와는 0.5%포인트의 간발의 차로 승리를 거둔 기록이다.
지난해 10월 첫방송된 '마의'보다 4개월 가량 늦게 시작한 '야왕'은 속도감있는 전개와 시청자들의 공분(?)을 살만큼 독한 악녀 주다해(수애 분)의 활약으로 화제를 모으며 조금씩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중반부 악녀 주다해를 향한 주인공 하류(권상우 분)의 복수가 시작되면서 시청률은 정점을 찍었고 지난달 20일 19.4%의 시청률로 처음으로 '마의'(18.1%)의 왕좌를 빼앗았다.
이후 '마의'와 '야왕'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시청률 싸움을 해왔다. 오랜 시간 방송돼 두터운 시청자 층을 확보한 만큼 '마의'가 아슬아슬하지만 조금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야왕'은 기세를 꺾지 않고 계속해서 '마의'를 압박 중이다.
'야왕'과 '마의'는 전혀 다른 성격의 드라마다. 착한 인물이 신념을 지키며 난관을 이겨나가는 내용을 다룬 '마의'를 착한 드라마라 지칭할 수 있다면 '야왕'은 독한 복수극이다.'야왕'이 '마의'를 위협하는 저력은 여기서 나온다. 때로는 '막장이다', '캐릭터가 너무 악하다'라는 비판을 들어도 결국 '마의'에서 볼 수 없는 종류의 통쾌함이'야왕'에게 있다.
자신에게 해를 가한 사람도 마지막엔 늘 용서해주는 '마의'의 조승우와 달리 '야왕'의 권상우는 "똑같이 해주겠다"며 이를 간다. '마의' 속 악한들은 결국 죄를 인정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야왕' 속 악녀 수애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악행에 가속도가 붙어 더 큰 악행을 저지를 뿐이다. 이렇게 가차없는 '야왕' 속 인물들의 모습은 과장되긴 했어도 현실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었다. '마의'가 착한 내용으로 감동을 준다면 '야왕'은 공분과 공감을 이끌어 낸다. 이것이 '마의'와 차별화되는 '야왕'의 매력이다. 더불어 이렇게 판이하게 다른 두 드라마의 내용은 시청자 층을 사이좋게 양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이제 두 드라마 모두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마의'는 2회, '야왕'은 4회를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시청률 경쟁에서는 누가 승리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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