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로티', 한석규·이제훈 외에 숨겨진 주인공 있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3.20 09: 24

영화 '파파로티'의 숨겨진 주인공, 테너 강요셉이 화제다.
성악 천재인 건달 고딩 장호((이제훈 분)와 까칠한 시골 음악선생 상진(한석규 분)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파파로티'에서 관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명품 목소리의 주인공, 세계적 테너 강요셉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한국인 최초 베를린도이치오페라극장에 전속 가수로 소속된 성악가이자 2004년 탈리아비니 국제성악콩쿠르 최고 테너상을 수상한 성악가 강요셉은 '파파로티'에서 성악 천재 건달 고딩 이제훈의 성악 대역으로 참여했다.

영화 속 노래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이제훈이 부르는 '별은 빛나건만'을 비롯,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마지막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흐르는 노래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까지 오직 '파파로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명품 음악은 강요셉의 짙은 목소리를 통해 완성됐다.
오랜 기간 이제훈과 가장 유사한 목소리 톤을 가진 실력 있는 젊은 테너를 찾던 중 30대 중반의 나이에 이미 세계적인 테너로 활동 중인 강요셉이 극적으로 '파파로티'에 합류하게 됐고 제작진은 이제훈의 연기에 강요셉의 목소리를 더해 보다 완성도 높고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공연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제훈의 공연 장면 촬영 시에는 강요셉이 현장을 찾아 손짓부터 시선 처리, 성대의 울림, 입모양 까지 디테일한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단순히 강요셉의 노래를 이제훈이 따라 부르는 일방적 방식이 아닌, 감정의 고조에 따라 흐트러지거나 미세하게 변하는 표정이나 자세까지 이제훈의 디테일한 연기 장면에 맞춰 강요셉이 다시 노래를 녹음하는 등 섬세하고 정교한 방식으로 영화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후반부 '네순 도르마' 장면이 완성됐다.
이에 강요셉은 "처음으로 영화에 참여하게 돼 함께하는 내내 재밌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 무대의 장면을 촬영할 때 이제훈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지금 울려 퍼지고 있는 노래를 내가 부른 것인지, 이제훈이 부르는 것인지 착각할 정도로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 함께 발성 연습할 때 몰입하고 진실된 감정을 표현해 내는 이제훈의 모습을 보며 짜릿한 전율을 받기도 했고 나 또한 많이 배우기도 했다"고 이제훈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한편 '파파로티'는 지난 14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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