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스마트 워치' 개발 중"…'입는 컴퓨터' 시장 출사표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03.20 09: 53

지난 달 해외 IT전문매체 블룸버그가 주장했던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개발설’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한국시간) 맥루머스, 포브스를 비롯한 해외 언론들은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기기 개발에 착수 중인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는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래 전부터 손목 시계형 스마트 기기를 개발해 왔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이로써 구글,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차세대 모바일 기기 개발 중에 있는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이어 그는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기기들을 연구/개발 하고 있는데 이 중 하나가 스마트워치며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 제품의 기능이나 출시 시기, 가격, 개발비용에 대해 추가적인 언급은 없었다.
업계와 언론들은 애플이 ‘아이워치’를 올 해 안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애플의 또 한번의 격돌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4’가 공개됐지만 업계와 시장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못했다. 기대했던 ‘혁신’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
영국 베렌버그 은행의 애널리스트 애드난 아마드는 “애플 사례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4’는 애플의 ‘아이폰5’ 때와 같은 순간”이라며 “삼성의 주가는 ‘갤럭시S4’에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갤럭시S4’의 언팩 행사가 끝나자마자 하락세를 보였으며 애플과 블랙베리도 신제품 출시 후 성장세를 보이던 주가가 꺾이기도 했다.
그는 그 동안 50%에서 100%의 성장률을 보이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향후 2년 내에 10%에서 15%정도로 성장세가 급격하게 둔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시장의 변화를 미리 감지한 구글과 애플은 ‘입는 컴퓨터’에 집중을 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대열 합류를 공식선언 한 것.
스마트워치 시장은 IT기업뿐만 아니라 기존의 전통 시계 제조업체들도 진출을 노리고 있다.
 
씨티그룹의 올리버 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2013년 전세계 시계산업은 6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시계 분야는 매출총이익율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다. 이미 형성돼있는 시계와 스마트 기기 두 개의 시장을 합쳐 새로운 블루 오션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자가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PD그룹의 애널리스트 마샬 코언은 "이번 경쟁은 모바일 기기를 착용 가능한 형태로 재디자인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기기 제조사를 비롯해 액세서리와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쟁도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2009년 프랑스서 터치스크린의 시계형 휴대폰을 공개한 적이 있으며 기기의 칩과 디스플레이를 직접 제조해 경험과 가격 경쟁력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의견도 다수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패널 공급처인 샤프의 지분 3%를 인수해 애플 위협 가능성으로 이목을 모으기도 했다.
이영희 부사장은 스마트 워치 시장에 대해 “누가 먼저 소비자들에게 값을 지불하고 착용할 만한 제품을 전달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했다.
fj@osen.co.kr
삼성전자 S9110 '워치폰(Watchphone)'.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