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가 '드림캠프'의 스타트를 끊었다.
삼성 스포츠단과 삼성 라이온즈가 함께 주최한 '드림캠프'가 지난 19일 오후 4시부터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드림캠프'는 스포츠 스타와 유소년 꿈나무를 이어주는 멘토-멘티 프로그램.
스타 플레이어의 재능 기부로 후배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유망주들은 선배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대구 지역 6개 초등학교의 추천을 받은 유망주 투수 12명이 이날 행사에 참가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는 오승환, 배영수, 윤성환, 장원삼, 안지만, 권혁 등 6명의 선수가 일일 멘토로 나섰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드림캠프'의 개시를 알리는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삼성라이온즈의 세대교체를 책임지는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단한 워밍업을 마친 유망주 선수들은 2명씩 짝을 지어 멘토로부터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처음엔 멘토와 멘티 모두 다소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이내 웃음꽃이 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초등학교 유망주들은 대선배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 칠성초등학교 출신인 배영수는 칠성초등학교 후배 선수들을 맡았다. 배영수는 "피칭 테크닉 위주로 가르쳤다"고 말했다. 멘토 배영수로부터 지도를 받은 멘티 진윤 선수(칠성초 6년)는 "공 잘 던지는 법을 배웠다. 앞으로 배영수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겨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안지만은 이날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항상 정신차리고 다치지 말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피칭폼을 가르쳤다.
안지만의 멘티인 신우현 선수(본리초 6년)는 "안지만 선수에게 너무 감사하고, 꼭 안 다치고 열심히 하겠다. (안지만 선수처럼) 중간이든 선발이든 마무리든 맡을 수 있는 유명한 선수가 꼭 되겠다"며 웃었다.
두시간 동안 진행된 실전 교습을 마친 뒤에는 참가자 모두 대구구장 인근의 레스토랑으로 이동해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평소 TV에서만 봤던 선수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 스테이크, 피자 등을 나눠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야구장에서 미처 질문하지 못한 '좋은 투수가 되는 법'을 묻는 모습도 보였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김상수가 유망주 시절에 '국민타자' 이승엽과의 만남을 통해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는 일화가 소개된 적이 있다. '드림캠프'에서도 이와 같은 인연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드림캠프'는 삼성스포츠단 소속의 12개 팀이 매달 한차례씩 번갈아 참여하는 재능 기부 프로그램이다. 삼성 소속 모든 팀들의 최고 스타가 참여한다. 삼성 스포츠단과 삼성 라이온즈는 '드림캠프'를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멘토와 멘티간 만남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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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