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측이 봄 개편과 관련해 졸속 편성 등을 문제삼은 노조 측 주장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KBS 사측은 20일 KBS 노조와 KBS 본부노조가 지난 19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사 프로그램의 외주제작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과 봄 개편이 밀실에서 졸속으로 진행됐으며 공정성을 상실한 편성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실과 다르며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노조가 현대사 프로그램의 신설이 특정인의 미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한 것은 지나친 예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현대사 프로그램에는 88서울 올림픽 유치, 아웅산 사태, 베트남 파병 등 굵직한 현대사 아이템이 준비되고 있어 정권을 홍보하거나 특정인을 미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에 대한 명백한 왜곡이라는 입장이다.

또 사측은 “현대사 프로그램은 특정 이념이나 시각은 배제할 방침이며 공정성에 대한 시비를 해소하기 위해 학계에서 존경받는 학자로 구성된 자문단 운영을 검토하고 사내 사전 심의도 강화할 방침으로 이 프로그램을 외주사가 제작하기 때문에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주장도 논리에 맞지 않다. 이미 KBS의 많은 프로그램들이 외주사에 의해 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내부 제작여건을 보아 내부제작과 외부제작을 병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측은 “노조는 이번 개편을 밀실에서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봄 개편은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시청자들에게 보다 유익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수개월간 고심한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 제안 공모를 포함해 KBS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도 수렴했고, 노조 측에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한 바 있다”고 설명하며 노조 측의 개편을 저지하겠다는 입장과 관련해서는 “방송사의 고유한 편성권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위법”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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