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김동광-유도훈, "머리 좋다" VS "회장님 마음 돌릴 것"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3.20 12: 21

"굉장히 영리하고 머리 회전이 빠르다" VS "전자랜드 회장님의 마음을 돌려놓겠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0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문경은 SK 감독을 비롯해 6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감독들이 참석했다.
정규리그 3위 인천 전자랜드와 6위 서울 삼성은 오는 22일 인천에서 6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펼친다.

절실한 전자랜드는 부상자들이 많이 복귀했다. 핵심 선수인 문태종(37, 198cm)을 비롯해 주태수(31, 200cm), 이현호(33, 192cm) 등이 6강 PO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중. 6위에 턱걸이 한 삼성은 대리언 타운스(29, 205㎝)가 버티는 골밑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플레이오프 승률이 떨어진다고 하니 공부를 더 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의 장점이 잘 부각되지 않다가 6강 PO에 진출하게 됐다.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라면서 "농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다. 철저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좋은 결과 얻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삼성 김동과 감독은 "부임 첫 해 다시 6강에 올랐다. 최약체로 꼽히고 있는아. 특히 우리 제외하고 5개 구단 선수들은 모두 뛰어나다"면서 "하지만 우리도 주전들이 제대로 연습한 경우가 없다. 그정도로 문제가 많았다. 전자랜드는 슈터와 가드가 우리보다 좋다. 단기전에서 분명 달라진 만큼 이긴 경험을 가지고 아킬레스건을 찾아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맞대결의 주인공인 김동광 감독과 유도훈 감독은 스승과 제자 사이. 물론 한 팀에서 직접 가르침을 받은 적은 없다. 하지만 인연이 있다. 지난 2007년 KGC의 전신인 KT&G 사령탑을 맡고 있던 김동광 감독이 물러나고 이후 감독직을 물려 받은 것이 유도훈 감독이다.
김동광 감독은 "유도훈 감독은 굉장히 영리하고 머리 회전이 빠르다"면서 "그래서 정말 머리가 아프다. 나도 그 이상을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유도훈 감독은 "내가 선수시절에도 김동광 감독님은 감독직을 하고 계셨다. 그래서 PO 성적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삼성의 높이를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유도훈 감독은 "우리는 정말 절실하게 임할 것이다. 선수들의 의지도 굉장히 강하다"라면서 "전자랜드 회장님의 마음을 돌려 놓겠다. 그러기 위해서 챔프전 진출은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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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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