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력은 손시헌이 좀 더 탄탄한 편이었다. 그러나 노진혁도 좋은 잠재력을 갖춘 선수다”.
1군에 첫 발을 딛는 신인 선수에게 내야 심장부 유격수 자리를 맡긴다. 그만큼 믿는 구석이 있다는 뜻.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신인으로서 주전 유격수 출장 기회를 얻게 될 우투좌타 노진혁(24)에 대한 기대감을 비췄다.
김 감독은 20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KIA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새롭게 주전 유격수로 발탁하게 된 노진혁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초 NC는 주전 유격수로 베테랑 이현곤을 기용하고자 했으나 3루수로 뛰던 모창민의 수비 안정도가 뛰어난 편은 아니라 모창민을 1루, 이현곤을 3루로 놓고 유격수 자리에 노진혁을 넣을 계획이다.

광주 동성고-성균관대를 거쳐 지난해 NC에 2라운드 특별 지명으로 입단한 노진혁은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63경기 1할9푼4리(144타수 28안타) 2홈런 25타점 3도루를 기록, 타격 면에서 아쉬움을 비췄다. 그러나 수비 범위나 안정성 면에서는 웬만한 베테랑 내야수들 못지 않다는 것이 김 감독의 평이다.
“지금 우리 팀에는 안정된 수비력이 필요하다. 수비 불안으로 인해 주지 않아야 할 점수를 주는 것은 안 될 일이다. 노진혁이 1년 넘게 우리 팀에서 뛰면서 수비력이 많이 늘었고 주전 유격수로 놓아도 될 것 같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전 소속팀인 두산 재임 첫 해인 2004년 김 감독은 2003년 신고선수 입단 후 정규선수 등록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손시헌을 주전 유격수로 발탁했다. 손시헌은 이후 골든글러브를 2회(2005, 2009) 수상하는 등 두산 내야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한 바 있다. 당시의 손시헌과 지금의 노진혁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탄탄함으로 보면 9년 전 손시헌이 좀 더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노진혁도 충분히 좋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어제(19일) 경기 봤지 않은가. 진혁이 수비 괜찮지 않나”.(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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