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함의 힘’ 채병룡, 넥센전서 5이닝 1실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20 14: 38

칼 같은 제구를 자랑하는 채병룡(31, SK)이 제구 난조로 흔들렸다. 그러나 베테랑답게 실점은 최소화하는 노련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SK 선발진의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인 채병룡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 5볼넷 1실점했다. 투구수는 80개였다.
아주 깔끔한 내용은 아니었다. 5개의 볼넷에서 보듯 특유의 제구가 살지 않았다. 다만 공 자체 위력은 있었다. 고전에도 불구하고 1실점으로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1·2회는 잘 넘겼다. 1회 2사 후 박헌도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강정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채병룡은 2회 안타를 허용한 선두 타자 이성열의 도루 시도를 견제 동작으로 잡아내며 스스로 불을 껐다.

1-0으로 앞선 3회에는 볼넷만 3개를 내주며 1실점했다. 1사 후 지석훈 장기영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채병룡은 유재신의 1루 쪽 번트 타구가 파울 라인 바깥으로 나갔다고 생각하고 공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원현식 주심은 페어를 선언하며 1사 만루가 됐다. 이후 박헌도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결국 강정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1실점했다.
4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채병룡은 2-1로 앞선 5회 선두타자 지석훈에게 중전안타, 장기영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다. 이후 장기영의 도루, 유재신의 볼넷으로 불은 무사 만루로 번졌다. 그러나 채병룡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헌도 강정호 이성열을 연속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짓는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자랑했다.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투수요건을 갖춘 채병룡은 6회 마운드를 문승원에게 넘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였고 그 외에는 슬라이더와 투심패스트볼을 주로 던졌다. 채병룡의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선발 2경기), 12이닝, 평균자책점 1.50이 됐다. 선발 로테이션 합류 가능성은 더욱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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