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그리고 김진성은 우여곡절 끝에서 우리 팀에서 야구를 하는 선수다. 자신감을 얻는다면 앞으로 정말 좋은 공을 던질 것이다”.
시범경기 4연패에서 벗어난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신생팀의 마무리로 본격적인 야구 인생을 걷게 된 우완 김진성(28)에 대한 기대감과 격려의 마음을 비췄다.
NC는 20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벌어진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계투로서 잇달아 호투를 펼친 송신영-고창성 등의 활약과 7,8회 1득점씩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NC는 이날 승리로 시범경기 전적 3승 5패(20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주전 유격수인 노진혁이 좋은 수비를 펼치다보니 안타 두 개까지 때려내면서 자신감을 높인 것 같다”라며 “선발 아담 윌크는 5회 흔들리기도 했으나 앞으로 우리가 팀 수비를 보완하고 선수의 체력 보완도 잘 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마무리로 나선 김진성은 두 개의 안타와 하나의 사사구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비췄다. 그러나 9회초 2사 1,2루에서 안치홍의 큰 타구가 중견수 박으뜸의 호수비로 범타처리되며 아슬아슬하게 세이브를 따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3km 가량으로 그리 빠르지는 않았으나 묵직하다는 느낌을 준 김진성이다.
“아슬아슬하기는 했지.(웃음) 그래도 이것이 김진성의 전부는 아니다. 마음 속으로 자신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겠고. 오늘 경기에 대해 본인도 아쉬웠겠지만 포커페이스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누구나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고 우여곡절 끝에 야구를 하는 투수다. 앞으로 출장 기회를 얻으면서 자신감을 얻으면 훨씬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다”.
초보 감독이던 2004시즌 두산 재임 시절 김 감독은 구자운(전 삼성)을 마무리로 기용한 바 있다. 과거 구자운도 당시 보스턴의 마무리였던 키스 폴크처럼 빠르지 않은 구속이지만 묵직한 볼 끝을 자랑하던 마무리였다. 김진성의 경우도 마무리치고는 빠른 공은 아니지만 묵직한 볼 끝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스타일이다. 김 감독은 김진성과 9년 전 구자운과의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비슷한 스타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김진성은 당시 구자운보다 더욱 좋은 공을 갖고 있다. 앞으로 더욱 마무리로서 경험을 쌓는다면 정말 좋은 공을 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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