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영건 강윤구(23)가 변했다.
강윤구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1홈런) 2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강윤구는 직구 최고구속이 143km에 그쳤다. 2010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난 뒤 재활을 통해 지난해 140km 후반대까지 구속을 올렸던 강윤구는 이날 직구 평균이 130km 후반에 머물렀다. 최정에게 허용한 홈런도 138km 높은 직구였다.

강윤구는 이날 경기 후 "직구는 전력으로 던졌는데 그렇게(낮게) 나왔다. 추운 것도 있는데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 구속이 나오지 않아 조금 걱정은 되지만 야구는 구속으로 하는 게 아닌 만큼 제구에 더 신경쓰려고 하고 있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컨디션이 첫 등판 때보다는 안좋았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제구가 조금씩 잡히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포수 (박)동원이의 리드가 좋아 믿고 던졌는데 높게 몰린 공을 많이 맞아 아쉽다"고 밝혔다.
강윤구는 지금까지 힘으로 상대하는 투수였다. 최고 150km에 이르는 직구로 삼진도 많이 뽑아내지만 그 만큼 볼넷도 많이 허용해 '미완의 대기'로 남아있었다. 구속 대신 제구를 택한 강윤구. 생각을 바꾼 그가 올 시즌 변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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