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톱 타자와 4번 타자를 잃었지만 한층 단단해진 불펜을 뽐내고 있다.
20일 현재 롯데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2.29로 9개 구단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범위를 불펜으로 좁혀도 여전히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롯데 불펜은 7경기에서 33이닝을 던지면서 9실점만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보다 양과 질 모두 한층 좋아진 롯데 불펜이다. 작년 삼성에 이어 평균자책점 3.36으로 리그 2위에 올랐던 롯데는 올 시즌 내심 불펜 최강을 꿈꾸고 있다. 최근 수 년동안 가장 강력한 불펜을 자랑했던 삼성에서 권오준과 정현욱이 이탈하며 그 가능성은 높아졌다.

일단 롯데 불펜은 좌완과 우완, 그리고 언더핸드까지 적절하게 총 망라하며 양적인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다. 우완으로는 김사율과 최대성, 그리고 진명호가 있다. 작년 리그 마무리 2위 김사율은 올해 중간계투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고 파이어볼러 최대성은 정민태 투수코치의 집중조련을 받아 스플리터를 연마했다. 파워피처인 진명호 역시 선발과 불펜, 그리고 롱 릴리프를 오가며 활약이 가능하다.
좌완도 넉넉한 편이다. 일단 작년 리그 최다출장(74경기)의 주인공 이명우가 건재하다. 또한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어 동기부여가 충분한 강영식도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이 급성장한 2년차 정태승도 기대를 모은다.
언더핸드는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하다. 올 시즌 마무리투수 기용이 유력시되는 정대현은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 작년 불펜의 숨통을 틔워준 김성배도 정상 컨디션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적생 홍성민은 코칭스태프의 집중조련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도 훌륭하다. 위에 열거한 선수들 가운데 실점을 한 건 진명호(3경기 4이닝 1자책, 평균자책점 2.25)와 정태승(2경기 2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3.86) 뿐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있다. 이명우는 4경기 4⅔이닝동안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이며 김성배도 3경기 2⅔이닝 6탈삼진 무실점, 최대성은 3경기 3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다.
시범경기 컨디션만 놓고 본다면 두 개 구단의 불펜을 합친 것과 비슷할 정도다. 지난해 강력해진 불펜의 위력을 보여줬던 롯데가 올 시즌 명실상부한 불펜 최강팀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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