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서 해답을 찾아라'.
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카타르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준비하고 있는 최강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최 감독은 해법을 알고 있다. 바로 K리그서 찾을 전망이다. 이미 겪었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승점 8)에 밀려 A조 2위에 처져 있는 한국 대표팀(승점 7)은 반드시 카타르를 꺾고 조 1위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 월드컵 본선을 향한 최대 분수령으로 작용할 경기다.

최강희 감독이 말하는 카타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 귀화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펼쳤던 예전과는 다르게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대표팀이 꾸려지면서 실리축구를 펼치고 있다.
카타르 대표팀은 지난 1월 중순 브라질 출신의 파울로 아우투오리 감독을 경질하고 체제 하에서 코치였던 파드 사니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 자국 출신 젊은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수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최근 열린 평가전서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카타르의 경기자료를 분석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지난 7일 홈에서 열린 이집트와 평가전서도 카타르는 수비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최강희 감독은 "자국 선수들을 잘 아는 자국 감독을 이끌면서 수비 조직력이 좋아졌다"면서 "홈에서 경기를 했지만 수비 위주의 경기였다.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수비적인 축구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 카타르의 달라진 모습은 분명 K리그서 선보였던 부산의 '질식축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카타르는 한국 원정서 선수비 후역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터운 수비로 나설 것이 분명한 만큼 대표팀으로서는 공격진의 활약이 절실하다. 필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득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익수 감독이 이끌던 부산은 질식수비로 유명했다. 전원이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면서 상대의 부담을 만들어 냈다. 경기는 재미가 없었지만 결과는 좋았다. 전북을 이끌던 최강희 감독도 이를 지켜봤다. '닥공(닥치고 공격)'의 최강희 감독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기 때문에 분명 충격을 받았다.
당시에는 프로축구가 수비적인 축구를 선보인다면서 답답한 심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다를 수 있다. 실리를 추구해야 하는 대표팀이기 때문에 카타르는 분명 그런 경기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도 "물론 카타르가 부산보다 강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산은 조직력을 오랫동안 다졌기 때문에 다를 수 있다"면서 "그러나 분명 카타르는 쉽게 볼 수 있는 팀은 아니다. 치열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필승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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