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투진 새 얼굴에 목마른 삼성, '백신 듀오' 주목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3.21 10: 00

정현욱의 이적과 권오준의 부상 속에 계투진 운용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계투진의 새 얼굴 찾기에 나섰던 삼성 라이온즈은 '백신 듀오' 백정현과 신용운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좌완 백정현은 계투진 후보 선수 가운데 가장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를 통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29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예년과는 확실히 다르다. 올해 무조건 일낸다"는 게 구단 내부의 한결같은 평가다. 시범경기에서도 백정현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두 차례 등판을 통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 중이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과 불펜이 둘 다 가능한 요원이다. 선발로 나와 좋다면 계속 가고 길게 못간다면 짧게 권혁과 함께 할 수 있다"고 백정현을 전천후 투수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만약을 대비해 선발과 중간 모두 시험 중이지만 현재 분위기는 중간의 한 축을 맡을 전망. 백정현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건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그리고 컨트롤이 좋아졌다고 말씀하시는데 아직 멀었다"고 스파이크 끈을 조여맸다. 이어 그는 "선발이든 중간이든 신경 안 쓴다. 신경쓸 위치도 아니다. 마운드에 오르면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고 덧붙였다.
인고의 과정을 거쳐 그라운드 복귀에 성공한 신용운 역시 삼성 계투진의 새 얼굴. 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신용운은 지난 시즌 내내 재활에만 몰두했었다. 복귀를 향한 그의 투지와 트레이너의 헌신적인 도움 속에 재기에 성공했다.
신용운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때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쾌투를 뽐냈고 직구 최고 142km까지 끌어 올렸다. 류 감독은 "신용운은 권오준을 대신해서 그 자리를 채워주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신용운이 KIA 있을 때 중간과 마무리로 나왔는데 지금은 구속이 140km 초반대가 나온다"며 "(구속 때문에) 절대 욕심내면 안 된다. 신용운은 한 번 더 아프면 야구를 못 한다"고 신용운의 특별보호를 지시했다.
백정현과 신용운이 정규 시즌이 되면 한층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게 구단 측의 설명.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기 마련. 올 시즌 백신 듀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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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현-신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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